◎작년 12월 출시한 인터넷정보 검색SW 선풍/24세에 「인터넷계 황제」 로「빌 게이츠가 컴퓨터 소프트웨어분야의 황제라면 인터넷을 지배할 인물은 누구일까」
많은 컴퓨터전문가들은 그 주인공으로 미국 네트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사의 기술담당부사장인 마크 안드리센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안드리센은 특히 지난 9일 미국 장외주식시장인 나스닥(NASDAQ)에서 네트스케이프사의 주식이 상장과 동시에 급등하면서 인터넷 관련업계의 혜성으로 주목받았다.
당초 주당 28달러로 책정됐던 이 회사 주가는 상장 45분만에 2배로 뛴데이어 이날중 3배 가까운 75달러로 마감되는 선풍을 일으켰다.
설립된지 16개월 밖에 안된 네트스케이프사가 이처럼 투자자들의 인기를 모은 것은 이 회사가 지난해 12월 4일 첫 출시한 인터넷 정보검색 소프트웨어인 「네트스케이프 네비게이터」덕택이다.
네비게이터는 소리, 사진, 동화상등 인터넷의 정보를 편리하게 검색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개발된 프로그램 중 최고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사람이 바로 이제 대학을 나온지 2년이 채 안되는 24살의 안드리센이다.
안드리센은 93년말 일리노이 주립대를 졸업한 컴퓨터광이다. 헐렁한 운동용 반바지 차림에 햄버거를 싸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하면 만사를 잊어 버리는 사이버 펑크족이다.
안드리센의 성공은 상당부분 인터넷 및 인터넷 정보 검색체계인 월드 와이드 웹(WWW)에 대한 폭발적 수요증가 덕분이다.
현재 인터넷 가입자는 전세계적으로 2천만명에 달해 지난 18개월동안 3배가 늘었고 웹 사용자는 같은 기간에 1백배 이상 폭증했다.
안드리센은 또 상업적 두뇌도 컴퓨터에 못지않다. 그는 93년 4월 대학동료들과 웹 검색 소프트웨어인 「모자이크」를 개발,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배포했다. 이용자들을 미래의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쓴 것이다. 이를 본 컴퓨터업체인 실리콘 그래픽사의 창업자 짐 클라크가 4백만 달러를 제시하며 동업을 제의해 왔다.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네트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사를 공동 설립, 첫 제품으로 네비게이터를 내놓아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안드리센은 흔히 「제 2의 빌 게이츠」로 불린다. 빌 게이츠가 컴퓨터 운영체계의 표준을 선점, 세계최고의 부자가 된 것처럼 안드리센은 웹의 표준을 확장함으로써 백만장자의 반열에 한발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에 이은 안드리센의 부상은 「정보사회의 경영은 노회한 기업가보다 기발한 천재의 손에서 이뤄진다」는 미래학자들의 예언을 새삼스럽게 한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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