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2인자역 제대로 못해”/TK신민계 노골적불만 표시자민련내 신민계의 수장이며 대구·경북세력의 대표주자인 김복동 수석부총재는 요즘 고민이 많다. 신민계와 TK세력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짐」을 안고 있지만 현실적 여건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수석부총재는 통합이후 계파색을 드러낸 발언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오히려 그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조직강화작업은 신민계를 많이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민련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탈계파를 강조했다. 나아가 김종필 총재의 7월말 지방순회에서 그는 『존경하는 지도자 김총재의 영도하에 전진하자』고 말하는등 「충성론」을 펴며 김총재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자신의 위상을 찾으려는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지방선거직후 김총재로부터 간부회의 주재권등 당무전반을 위임받았다. 그러나 당내 TK세력과 신민계인사들은 최근 『김부총재가 명실상부한 당내 2인자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며 『이젠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12일 그는 박철언 전의원과 조찬을 함께 하며 조속한 당사 출근을 권유했다. 이에 박전의원은 『TK와 신민계도 대등하게 당운영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조직강화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신민계 원외위원장들은 대부분 김수석부총재를 찾아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당관계자들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김수석부총재가 신민계의 이해를 쉽게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 측근은 『김부총재가 주로 남의 얘기를 듣는 편이며 튀지 않는 스타일이므로 김총재와 잘 협력해 당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조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에게 짐을 지우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같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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