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계 실무 총장」 희망/민주계 “과욕” 화살 주목김영삼 대통령은 오는 21일 민자당의 신임대표가 결정되면 새대표와 협의절차를 거친뒤 22일께 새로운 당직진용을 선보이게 된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구상못지않게 대표임명이 확실시되는 김윤환 사무총장의 복안도 어느때보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당직개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사무총장이다. 앞으로 또 한번의 당직개편이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여러 정황을 감안할때 새당직체제는 사실상 15대 총선진용이고 여기서 담당할 총장의 몫이 상당하리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치적 무게때문인지 이를 차지하기 위한 계파사이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이와 관련, 김총장은 최근 『8·15 대사면의 정신처럼 이제 민자당에서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며 「인물본위」의 당직발탁을 강조했다. 또 그의 한 측근은 『새 사무총장은 총선지휘탑으로서 당조직을 실무적으로 장악하고, 기획력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게 김총장의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요컨대 민주계보다는 민정계, 정치적 비중보다는 실무적인 능력을 갖춘 인사를 발탁하고 싶은게 김총장의 희망사항인 것이다.
특히 민정계쪽에서는 『허주(김총장 아호)와 팀웍을 갖출 수 있는, 계보색이 뚜렷하지 않은 인사가 총장에 기용돼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사무부총장 경력을 가진 김기배 국회내무위원장과, 계보색이 엷으면서 실무능력을 갖춘 서정화 의원 등을 후보로 꼽고있다.
하지만 민주계는 김총장의 생각을 한마디로 「과욕」이라고 치부하며 『총선지휘부를 민정계가 독식하겠다는 것은 허주가 평소 주장해온 「신주체론」과도 맞지않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또 『허주구상의 이면을 뜯어보면 김대통령을 민주계의 수장으로, 자신을 민정계의 대표로 해 15대공천을 관리하겠다는 의도』라고 꼬집으며 서청원 의원과 박관용 대통령정치특보 등을 밀고있어 결과를 예측키 쉽지않다.
원내총무의 경우, 현경대 현총무가 최초의 경선총무로서 1년의 임기를 보장받은 까닭에 교체여부부터 유동적이다. 하지만 이번 개편이 「당면모일신」의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현총무도 「지명권자」인 김대통령에게 자진해서 신임을 물을 가능성이 커 경질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민정계가 총장까지 맡고 총무가 개편된다는 전제하에서 서청원의원과 김정수 의원이 총무감으로 거명된다.
경제전문성이 첫째 요건으로 꼽히는 정책위의장에는 강경식 의원등이 적임자로 거론되며 언변과 상황판단력등이 중시되는 대변인후보로는 전반적인 인물난속에 강인섭 박주천 손학규 의원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장영철 김영일 의원등이 기조·조직위원장에, 황윤기 이명박 나오연 이재명 의원등이 정조위원장후보로 각각 거명되고있다. 김운환 조직위원장은 김총장과 「의외로」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는 평이어서 자리를 지킬 여지도 많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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