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헤이룽장(흑룡강)성 조선족 동포들을 중심으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연구열기가 뜨겁게 일고있다.1909년 10월26일 한국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하얼빈(합이빈)역에서 사살한후 그 이듬해 뤼순(여순)감옥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안중근의사.
지난 92년 하얼빈시에서 발족한「중국흑룡강성 안중근 연구회(회장 김성배)」는 안의사를 기려 설립된 순수 조선족 연구단체다.
이 단체의 하얼빈시 정규 회원수는 흑룡강성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및 민족연구소와 흑룡강 신문사, 흑룡강성 조선어방송국, 하얼빈시 민족촉진회등 각계 사회단체의 조선족 학자와 지식인등 90여명에 이른다. 최근「한국 독립운동 연구서」와 「안중근」등을 잇따라 출간한 이 연구회는 지난 3년간 이토 저격장소에 대한 정확한 장소 규명작업과 안의사의 역사적 재평가사업등을 벌여왔다.
김성배(60) 연구회장은『지난 87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안중근 기념회와 기념관설립 허가를 중국 당정부와 외교부에 요청했지만 소수 민족정책에 민감한 중국당국으로 부터 허가를 얻지못했다』며 『중국 법의「외국인에 대한 기념단체 구성및 기념관,기념비설립은 금지한다」는 조항에 따라 조선족으로 남모를 서러움을 겪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후 학술연구회로 발족한 이래 지난3월말 안중근 의사 서거 84주년을 맞아 서울과 미국등의 역사학자들이 대거참여, 학술연구 발표회를 성공적으로 갖는등 각종 조선족 전통·문화정신 계승을 위한 문화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오는 10월 광복 50주년 기념행사로 서예전 개최를 비롯, 안중근의사의 생애를 그린 오페라와 영화제작을 계획중인 이 연구회는 회관부지를 확보키 위해 3차례에 걸쳐 장소를 옮긴끝에 최근 하얼빈 공항부근 지역에 1만86㎡ 부지를 한중합작회사 외맥스로 부터 기부받았다.
김회장은『동북3성지역 조선족 모두의 숙원인 안의사 연구회관 건립이 아직 경비부족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통해 조선족사회에 구심점을 이루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하얼빈=장학만 기자>하얼빈=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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