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선 예상 부총재 경쟁 치열/당내파장 고려 “자리배려” 고심새정치국민회의(가칭)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은 지난 13일부터 인천 송도비치호텔에 머물면서 창당준비및 향후 정국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새정치국민회의는 창당대회가 불과 20일앞으로 다가왔지만 최대 관심사인 지도체제문제가 아직 「미제」로 남아있어 김위원장의 「송도구상」보따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당이 김위원장의 강력한 단일지도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계선상의 지도체제문제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있다. 당 지도부를 몇명으로 구성하고 누구를 지도부에 포함시킬 것인가는 당내 어느누구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베일에 싸여있다. 지도부 명칭도 한때 의장―부의장체제로 기울었으나 최근에는 다시 총재―부총재체제 채택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창당초기에 민주적 의사결정 모양새를 부각시키기 위해 회의체 명칭을 선호했으나 새정치국민회의라는 당명이 생경하고 연약해 보인다는 지적에 따라 재검토하고 있다.
지도체제문제가 이같이 오락가락하고 가닥을 잡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도체제방향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에 적지않은 파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수석부총재 자리를 놓고 김상현 이종찬 정대철 지도위원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당내기류와 무관치 않다.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수석부총재 자리를 두지말거나 몇개월씩 윤번제로 하자는 의견까지 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7명선으로 예상되는 부총재자리를 놓고도 경쟁이 치열하다. 권노갑 신순범 지도위원이 이미 백의종군을 선언함으로써 다소 여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석부총재로 거론된 3명의 지도위원외에 유준상 김영배 한광옥 조세형 이용희 김근태 지도위원이 부총재후보군이어서 여전히 좁은 문이다. 여기에 부총재급으로 예우해야할 영입인사들도 적지않다. 박상규 전중소기협 중앙회장 천용택 전 비상기획위원장 정희경 전 남북적십자회담대표 변정수 전헌법재판소 재판관등 영입인사중에서 2∼3명이 부총재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선난을 고려해 실무담당제 형태의 부총재제를 도입, 부총재수를 10명선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당내 일각에서는 부총재단과 별도로 현재의 지도위원회를 존속시켜 당 중진들을 대거 그곳에 배치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방안은「자리배려」라는 긍정적인 면은 있으나 「옥상옥」이라는 부정적인 견해와 함께 지도체제의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김준비위원장이 이같은 난제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