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상록수」… 월 8,000원에 헌신적 봉사정부의 재정능력이 아직 미치지 못하는 산간오지나 농촌에서 생업에 종사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비전문 교사들인 「농민교사」에 대한 중국인들의 감정은 양분된다.
우선 재정부족으로 아직까지 초·중등교육의 상당부분을 이들 비전문교사들에게 맡길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바깥에 드러내놓고 말하기에는 어딘지 부끄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별다른 지위나 수입에 대한 보장도 없이 두가지 일을 병행하는 이들의 헌신은 고마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언론이나 중국 정부의 이들에 대한 태도에는 애정이 담겨있다. 정부가 지향하는 9년 의무교육 시행에 이들의 몫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정부가 추산하는 이들의 숫자는 2백30여만명. 이는 중국 전체 국민학교와 중등학교 교사 가운데 약 25%의 비율이다.
하지만 이들의 생활은 개혁 개방과는 거리가 있는 농촌생활의 어려움을 그대로 담고 있다. 교육환경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부분은 수학 중국어 미술 체육등 다양한 과목을 혼자 담당하기 일쑤고 여러 학년을 동시에 가르치기도 한다.
이들이 농민과 구별되는 것은 단 두가지다. 전자시계와 수업할 때만 입는 마오쩌둥(모택동) 복장. 정규 수업이 끝나면 모복장을 벗고 농민과 똑같이 생업에 나서야 한다.
이러한 생활을 하면서 얻는 이들의 한달 평균 수입은 담배 10갑 값인 80위안(원·약 8천원)정도이다. 오직 사명감이 이들의 재산인 셈이다. 산간지역의 한 국민학교에서 27년간 근무하고 있는 한 교사는 『열심히 일하느라 빵과 인스턴트 쇠고기국수밖에 먹지 못한다』는 대도시 모범노동자에 관한 신문기사를 읽고는『나는 평생 단지 5가지 종류의 빵만을 먹었다. 대단히 맛있다. 나는 쇠고기 국수가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고 항변했다는 일화가 있다.
중국정부는 올해 15만명의 농민교사들에게 임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들이 교육에서 차지하는 몫을 서서히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베이징=김삼우 기자>베이징=김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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