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독부 지하고문실 발견」불구 여론 잠잠구 총독부건물 지하에서 고문실과 독방이 발견됐다. 「추악한 일본인」들에 의해 저질러진 조선총독부의 한국통치사가 발가벗겨진 대발견이요, 민족의 항일독립운동사가 한바탕 요동쳐야 할 대사건이다. 국민의 분노가 들끓을 줄 알았는데 어찌된 일인가. 언론에 보도된 뒤 그것으로 끝이다.
한국인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총독부는 취조 고문이나 하는 형사와 헌병 몇명이 있던 곳이 아니다. 총독과 정무총감등 침략의 수뇌들이 민족말살정책을 총괄수립하고 지휘하던 침략의 총본산이었다.
그곳에 고문실이 있었다는 사실은 일본군벌들의 잔인성을 그대로 입증하는 것이다. 그런데 총독부 지하실에서 고문을 당했다는 독립운동자는 한사람도 만나볼 수 없었다.
그 많은 독립운동관련 문헌속에서도 총독부지하실은 등장하지 않는다. 결국 살아나온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분명 중대한 사건이고 소중한 발견이다. 일제의 숨겨진 치부가 노출된 것이며 영원히 미궁으로 빠져버릴뻔 했던 독립운동사의 한 부분이 드러난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고문실이 왜 이제서야 발견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일제가 물러간 뒤 건물의 관리책임자는 지하실의 구석 구석을 살펴봤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제까지 누가봐도 고문실인 그 방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다.
알면서도 고의로 쉬쉬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만일 총독부건물에 대한 철거가 시작되지 않았다면 침략의 괴수들이 모두 참여했던 그 엄청난 만행의 현장, 민족수난의 방은 영원히 땅속 깊이 묻혀버렸을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만천하에 밝혀졌는데도 분노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없다는 사실이 놀랍고 가슴아프다. 혼이 없는 민족은 살아남지 못한다. 광복50주년 아침에 순국선열들의 명복을 빌면서 제2의 진정한 광복을 생각해 본다.<광복회경기도지부장>광복회경기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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