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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진한 참회 식지않는 규탄/승전­패전­해방 세갈래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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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진한 참회 식지않는 규탄/승전­패전­해방 세갈래 기념

입력
1995.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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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50주년 각국 표정/반성엔 인색 대규모 전몰자 추모집회­일/전승기념보다 원폭투하 정당성 논란­미/대미­일 등거리 외교로 정부행사 자제­중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2차대전은 45년 월 15일 일본이 항복함으로써 막을 내렸다. 승전·패전·해방등으로 달리 기념되는 종전 50주년을 각국별로 살펴본다.<편집자 주>

▷일본◁

패전 50주년을 맞는 일본의 표정은 담담하다. 15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는 「전후 50년을 맞이한 총리의 담화」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담화문은 당초 국회의원과 47개 도도부현 지사및 각계인사들이 참석한 「전후 50년을 기념하는 모임」이라는 특별집회에서 낭독될 예정이었으나 자민당의 반발로 집회가 연기, 총리회견 자리에서 발표케 됐다.

무라야마총리는 이 담화에서 과거의 전쟁에 대해 『국책을 그르쳐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의해 아시아의 여러국민들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며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독선적인 국가주의를 배척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국제협력을 중시하고 평화의 이념과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겠다』는 결의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정부는 그러나 매년 8월 15일 실시해왔던 「전국 전몰자추도식」을 예년처럼 도쿄 부도칸(무도관)에서 개최한다. 상오 11시 59분에 시작되는 이 추도식에서는 정오 사이렌이 전국적으로 동시에 울리며 국민 모두가 전몰자에 대한 묵념에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재일한국민단 중앙본부와 조총련은 이날 상오 「광복 50주년기념행사」를 히비야(일비곡)공원과 요요키(대대목)공원에서 각각 별도로 개최한다.<도쿄=이재무 특파원>

▷미국◁

대일 전승기념일인 「VJ 데이」를 맞는 미국에서는 큰 행사보다는 오히려 일본에 대한 핵무기 사용의 정당성을 둘러싼 대내외적 논란이 이슈가 되고 있다.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는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했던 폭격기 「에놀라 게이」가 전시돼 일반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TV등에서도 당시 미국의 원폭투하 결정과정을 담은 특집물들이 방영되고 있으나 지난 5월 열렸던 유럽에서의 전승기념일(VE 데이)행사에 비하면 다소 맥빠진 편이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중국◁

중국정부는 2차대전중 어느 나라보다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강국인 일본의 비위를 건드리는 것을 의식한 때문인지 자못 신중한 자세이다. 당국은 오히려 대일배상청구 운동을 벌이는 일단의 중국인들을 엄격히 통제, 경찰을 투입해 그들이 준비한 기자회견을 저지하고 주최측 인사를 하룻동안 감금하기도 했다. 한 중국관리는 사견임을 전제로,『일본 패전 50주년을 맞아 중국이 공식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한 터에 일본과의 관계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의 신중한 자세와는 달리 언론등 민간차원에서는 특집보도를 비롯, 일제관련 영화상영및 전시회등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타이완◁

수도 타이베이(대북)에서는 13일 2차대전당시 항일투쟁에 참전했던 수 리눙(74)장군을 필두로 한 2만여명의 타이완인들이 북을 치고 깃발을 휘두르며 시가를 행진하면서 일본통치 종식 50주년을 기념했다. 리 덩후이(이등휘)총통의 보좌관인 하우 페이 춘씨는 『50년전 오늘이야말로 중국인들에게 가장 영광스런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타이완의 항일전 참전용사들은 다음주 타이베이주재 일본 대표부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대일배상을 요구할 계획이다.<타이베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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