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사용료 안내는 「철면피」도 20%나불량가입자 때문에 데이콤 나우콤 에이텔 등 PC통신업체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은 2∼6개월분의 PC통신사용료를 연체하기 일쑤여서 PC통신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주요이유가 되고 있다. 또 일부는 자신의 ID가 사용정지되면 남의 주소와 이름을 도용해 ID를 개설하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유료가입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한 데이콤(천리안 매직콜 운영)의 경우 전체의 20%를 넘는 6만∼7만명이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특히 상습체납자의 상당수가 월 사용료가 5만원이 넘을 만큼 PC통신서비스를 과도하게 이용하고 있어 피해는 훨씬 심각한 상태다. 데이콤 부가통신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모두 5번 타인의 이름을 도용해 ID를 개설한 사용자가 있을 정도』라며 『이들 때문에 주컴퓨터에 부하가 걸리고 회선이 항상 통화중인 경우가 많아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6만8천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나우콤도 전체의 20%수준인 1만3천명정도로부터 PC통신 사용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나우콤의 한 관계자는 『한 여학생은 남의 이름과 주소로 ID를 개설하고 한달동안 무려 1백18만원어치를 사용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에이텔도 전체 1만5천명중 20%정도가 불량가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9천9백원(부가세포함)의 요금을 미리 받고 있는 한국PC통신은 요금을 미리 내지 않으면 PC통신서비스의 사용을 중지시키기 때문에 불량가입자는 거의 없다.
불량가입자 문제가 심각해지자 나우콤 데이콤 등은 요금체제를 개편하는 방법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나우콤은 올 10월부터 신규가입자가 등록할 때 1만원의 가입보증금을 받을 예정이다. 데이콤은 분당 15원씩 받던 요금을 정액제로 개편, 한달에 10시간까지는 6천원을 받고 1시간씩 초과할 때마다 1천원씩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데이콤은 최근 2∼5개월까지 상습적으로 요금을 체납한 4천5백명의 PC통신사용을 중단시켰다.
나우콤의 강창훈 사장은 『무엇보다 사용자들에게 가치있는 정보에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황순현 기자>황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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