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궤도 향한 「20일간 우주곡예」 기로임시원형 궤도를 선회중인 무궁화위성은 일단 「우주미아」라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15일부터 20일동안 본격적인 정상궤도찾기에 돌입한다. 그러나 무궁화위성이 적도상공 3만5천7백86의 정지궤도에 진입하기까지에는 앞으로도 세차례의 고비를 넘겨야 한다.
첫번째와 두번째의 고비는 15일 하오2시께 안테나를 지구로 고정하는 작업과 이로부터 10시간후 시작될 태양전지판 전개이다. 추력기(보조분사기)를 이용한 안테나고정 작업은 자세가 불안정해질 경우 지구관제소와의 통신두절등 뜻하지 않은 난관을 맞을 수도 있다. 또 태양전지판을 전개할 때 전지판을 접고 있는 볼트를 폭파시켜야하는 데 전지판이 한쪽만 전개되거나 아예 펴지지 않을 수 있다. 전지판이 제대로 전개되지 않으면 전력소모가 과다해 정지궤도진입은 물론 위성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더 큰 어려움은 무궁화위성의 성패여부와 수명을 결정짓는 정지궤도진입까지 20일간의 여정이다. 한국통신은 정지궤도진입을 위한 위성체추력기 사용방식을 놓고 고심하다가 미록히드 마틴사와의 협의를 통해 반작용엔진식으로 결정했다. 반작용엔진식은 20일만에 정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고 위성체의 안전성은 높지만 연료소모가 많아 수명이 5년정도 단축된다. 반면 전자식은 연료를 적게 사용해 수명은 1년정도 더 연장시킬 수 있지만 정지궤도 진입까지 6개월이나 걸리며 위성체가 손상될 위험이 크다.
무궁화위성이 정상궤도로 들어설지 「우주쓰레기」로 전락할지는 이제 20일간의 마지막 우주곡예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김광일 기자>김광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