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당수” 위상 현실적 인정/“원만한 국정운영” 구상과도 연관김대중 새정치 국민회의 창당준비 위원장이 지난 11일 김영삼 대통령과의 만남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힘에 따라 「두김회동」 성사여부와 시기가 주목받고 있다.
당초 여권은 김위원장이 사실상 정치를 재개했던 지난 지방선거직후만 해도 두 사람의 대좌에 부정적이었었다. 선거과정에서 세대교체를 외쳤던 여권핵심부의 입장에서 김위원장을 대면하는 것은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일이나 마찬가지』로 여겼기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어떤 면에서는 두 사람이 만나는게 불가피하게 보일 정도이다. 우선 김위원장이 새정치회의를 창당하게 됨으로써 제1야당의 당수자리를 예약해놓고 있다. 「통일전문가 DJ」와 「제1야당 당수 DJ」에 대한 여권의 시각과 대접은 질적으로 다를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김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스타일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회동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인중 하나다. 이와 관련, 여권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김대통령이 집권후반기를 맞아 「큰 정치」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여야관계의 정립과 통치기반강화를 위해 김이사장뿐아니라 누구와도 만나 국정을 논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볼때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하는 것은 시기만이 문제일뿐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실제로 청와대나 김위원장측 모두 회동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청와대측은 지난달 김대통령 방미직후 여야대표들과의 오찬자리를 마련하면서 『아직 창당절차가 끝나지않았다』는 이유로 김위원장을 초청하지 않았다. 이는 『새정치회의가 창당되고 DJ가 정식으로 당수가 되면 언제든지 청와대행사에 초대될 것』이라는 뜻으로 들린다. 이에 화답하듯 김위원장은 지난 11일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대통령이 수백만 국민을 대표하는 야당당수를 만나는 일은 의무』라며 청와대회동을 기대했다.
그러면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 정치권에서는 일단 오는 10월하순 김대통령의 방미직후를 가장 확실한 시기로 보고 있다. 관례상 김대통령은 귀국직후 여야대표와 3부요인을 초청, 외교성과를 설명할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때면 이미 김위원장은 새정치회의의 당수가 된다.
관심은 이보다 앞서 두사람이 대화의 기회를 갖게될지 여부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정기국회전인 9월초순을 주목하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총선전에 열리는 이번 정기국회를 맞아 단독 또는 합동회동형식으로 야당당수를 만나 원만한 국정심의를 당부하는 기회를 가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회동이 성사될 경우 새정치회의가 창당되는 9월5일과 정기국회 개회일인 11일사이가 유력하다는 견해가 다수이다. 회동형식과 관련해서는 『자연스러운 모양새를 위해서는 일단 합동의 형식을 거친뒤 독대의 기회를 마련하지 않겠느냐』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신효섭 기자>신효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