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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고급승용차에 사활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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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고급승용차에 사활건다

입력
1995.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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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차 목표 철저한 차별화 전략 고수/벤츠사제휴 3,200CC급 엔진 제작 이미 마쳐/총 4,000억 투입 97년말부터 5만대 생산 계획경기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제1공장. 지난달초부터 가동을 시작한 경상용차(LCV)생산라인은 육중한 기계음을 내면서 4분에 1대씩 새 경승용차모델 「이스타나」를 생산하고 있다. 97년에는 바로 이 공장에서 우리나라 최고급 승용차가 생산된다. 그동안 평택공장에서 무쏘 코란도 이스타나 칼리스타와 각종 상용차를 생산해온 쌍용자동차는 97년부터 새로운 승용차라인을 설치, 독일의 벤츠사의 기술제휴로 3천2백cc급 고급승용차를 생산키로 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은 이 승용차 생산에 총 4천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생산에서 차별화전략을 견지해온 쌍용은 승용차부문에서도 철저하게 차별화전략을 고수, 새로 생산할 승용차도 국내 최고를 겨냥하고 있다. 벤츠나 BMW와 대항하기 위해 만든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나 닛산의 인피니티처럼 최고를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벤츠수준의 고급승용차를 국산고급차와 수입고급차의 중간가격으로 판매한다면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쌍용은 새 자동차 생산을 위해 평택공장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중앙기술연구소에 1백여명의 승용차사업기획팀을 편성, 20여명의 벤츠기술진의 자문을 받아가며 차체디자인, 차량내부설계, 구동실험등에 여념이 없다.

자동차의 핵심부품인 엔진의 경우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92년 벤츠사와 2천2백∼3천2백㏄급 가솔린엔진제작 기술제휴를 맺은 쌍용은 최근 창원공장에서 3천2백㏄급 엔진제작을 끝냈다. 쌍용은 벤츠사 기술진들로부터 새 엔진이 세계적수준의 엔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측은 우선 이 엔진을 오는 11월부터 무쏘에 장착해 시판한 후 2년여동안 부분적인 보완과정을 거쳐 새 자동차에 장착한다는 계획.

쌍용자동차는 자동차생산을 위해 다음달부터 평택공장의 프레스라인 증설작업에 착수하고 내년초부터는 조립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다.

쌍용은 97년말부터 연간 5만대의 고급승용차를 생산, 50%인 2만5천여대는 국내에서 판매하고 나머지는 해외로 수출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전국 상용차판매망을 확충하고 미국 유럽 중남미등 해외수출망도 일제히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자동차의 신창수 기획본부장은 『그동안 경상용차만을 생산해왔으나 연간 수백억원씩에 달하는 적자를 극복할 수 없어 배수진의 자세로 승용차시장에 뛰어들게 됐다』며 『그룹으로서도 재도약을 위해서는 승용차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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