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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쇄우편폭탄테러 「유너버머」 사건 실마리 못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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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쇄우편폭탄테러 「유너버머」 사건 실마리 못찾아

입력
1995.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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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17년간 우왕좌왕 “망신살”/“환경파괴 경계” 항공기·과학자 무차별 공격/“범인은 과학사 전공 가능성” 막연한 추정만미국역사상 유례없는 17년에 걸친 연쇄폭탄테러사건은 과연 해결될 수 있을 것인가. 이른바 「유너버머」에 의해 과학기술발달과 그로 인한 환경오염을 경계한다는 명목으로 저질러지고 있는 연쇄우편폭탄테러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좀체 보이지 않아 FBI등 수사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연쇄폭탄테러범의 존재는 78∼79년 1년간격으로 발생한 우편물폭발사건으로 노스웨스턴대학 기술연구소직원 등 2명이 부상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어 79년 동일범에 의해 아메리칸항공사 소속 보잉727기에서 폭발사건이 발생, 승객12명이 부상했으며 유나이티드 항공사 회장앞으로도 우편물폭탄이 배달됐다. 비행기와 대학을 주요 목표로 삼은데서 범인은 UNIVERSITY와 BOMBER의 합성어인 「유너버머」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지금까지 유너버머가 저지른 16건의 우편폭탄테러로 인해 3명이 숨졌고 23명이 부상했다. 유너버머의 테러희생자는 대부분 과학기술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이거나 임업 광업등 자연훼손의 우려가 많은 산업종사자였다.

지난6월 로스앤젤레스발 국제선 항공기를 폭파시키겠다는 협박편지를 지역신문사로 우송,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유너버머는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지에 장장 3만5천자에 달하는 「산업사회와 그 미래」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우송해왔다. 「산업혁명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류에는 재앙이 되어 왔다…」로 시작되는 이 선언문은 과학기술의 발달이 가져오는 사생활침해, 인간경시, 환경파괴를 경고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유너버머는 선언문 전문을 게재하면 폭탄테러를 중지하겠다고 제의했으며 두 신문사는 고민끝에 결국 지난 2일 이를 3천자분량으로 요약게재했으나 아직까지 유너버머의 응답은 없는 상태이다.

FBI는 유너버머가 70년대후반이나 80년대 중반 중서부지역의 명문대학에서 과학사를 전공했거나 주변을 맴돈 인물이며, 새크라멘토나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에 거주하는 인물일 것으로 막연히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FBI는 얼마전까지 20여년전 발생한 언론재벌 허스트가의 상속녀 패트리샤 허스트 납치사건과 관련이 있는 제임스 킬고어라는 도망자가 유력한 용의자라고 언론에 흘리는 등 갈팡질팡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한 FBI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1%의 가능성에도 매달려야 하는 입장에 처해있다』며 이것 저것 가릴 상황이 아님을 고백했다.

실제로 FBI는 현상금 1백만달러를 내거는가 하면 컴퓨터이용은 물론 심지어는 별자리 움직임과의 관계까지 알아보는등 「범인 체포 말고는 다해봤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별의 별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뉴욕=김준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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