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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료 음청류 더위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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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료 음청류 더위를 쫓는다

입력
1995.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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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혜 등 여름철 보양효과… KOEX서 46종 전시회맛에도 신토불이 바람이 일고 있는 요즘 무더위를 식혀줄 우리 전통음료 음청류가 다양하게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음청류란 마셔서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보양 음료로 흔히 먹는 식혜 수정과등도 음청류이다. 전통음식연구가 강인희(76·명지대 명예교수)씨가 이끌고있는 「한국 맛 연구회」가 14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KOEX) 대서양관에서 열고 있는「한국 음청류 차림전」에는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마셨던 46종의 다양한 전통음료가 처음으로 재현돼 선보였다.

한국관광공사주최 제3회 한국요리경연대회(11∼14일)의 부대행사로 마련된 이번 「음청류 차림전」에 나온 전통음료들은 조선시대 「임원십륙지」에 소개 된 것을 재현한 것이다.「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의 저자」 장선용씨를 비롯한 연구회 회원 10여명이 강인희 회장과 함께 10일간에 걸쳐 만들었다. 이번에 재현된 음청류에는 한약재와 꽃이 사용되는 종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에는 진달래화채 앵두화채를 비롯, 제호탕 원소병 창면 향설고등 낯선 이름을 가진 빨강 노랑 하양등 다양한 색깔의 음청류가 나왔는데 행사 첫날인 11일에 만드는 법을 담은 안내지 5백부가 동이 났다. 일반인이 시음할수 있는 음청류들은 약재를 넣거나 발효시킨 것이 주류를 이뤄 조금 쌉쌀하고 신맛이 나는 것이 많았다. 이날 가장 인기를 끈 음청류는 제호탕이었다. 제호탕은 오매육 초과 백단향 축사등의 약재를 가루로 만든 다음 꿀과 섞어 중탕하여 항아리에 보관했다가 찬물에 타서 마시는 것. 장선용씨는 『제호탕을 만들며 시음만 여러차례 했는데도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아 전통 음료의 보양효과를 느꼈다』고 말했다.

음청류는 크게 장수 갈수 숙수 탕 꿀물이용음료 화채 미숫가루 등 7가지로 대별된다. 장이라고도 불리는 장수는 과실 채소등을 꿀과 녹말을 푼 물에서 숙성시켜 약간 신맛이 나도록 한 음료를 가리킨다. 모과장 유자장 계피를 이용한 계장 매장 여지장등이 나왔다.

농축된 과일즙에 한약재가루를 섞어서 마시는 음료는 갈수라고 한다. 한약재와 누룩을 꿀물에 달여 마시기도 하는데 모과갈수 포도갈수 오미갈수 어방갈수 임금갈수등 5가지가 있다. 숙수는 한약재가루와 꿀, 물을 섞어 밀봉하였다가 마시는 음료다. 율추숙수 향화숙수 정향숙수 양간숙수등이 나왔다.

꽃을 말려 물에 담갔다가 꽃의 향기를 우려내 마시거나 과일이나 한약재를 가루내 물에 타서 마시는 음료는 탕이라 불린다. 백탕 제호탕등이 있다.

과일 떡 면등을 꿀물에 띄우거나 꿀물에 끓여 식힌 음료는 창면 떡수단등이 나왔다.

행사를 마련한 한국 맛연구회 회원들은 매주 수 금 토요일 경기 이천의 강인희씨 연구실(0336―33―7805)에 모여 음청류에 대한 강의와 만드는 법을 연구하고 있다.<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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