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북,우리대표 접촉거부 “배짱”/북경 남북 실무접촉 이모저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북,우리대표 접촉거부 “배짱”/북경 남북 실무접촉 이모저모

입력
1995.08.14 00:00
0 0

◎무공 북한실장 통해 대리협상북한의 쌀 수송선 삼선 비너스호 억류로 야기됐던 남북간의 긴장국면은 13일 베이징(북경)실무접촉이 타결돼 해소됐다. 이에 따라 제3차 남북고위당국자 회담이 조만간 베이징에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15일을 전후해 남북한 실무자들이 재접촉할 것이며 이어 제3차 남북 고위당국자 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4박5일동안의 이번 접촉에서 남측대표인 김형기 통일원 정보분석실장과 북측의 이성덕 참사는 한번도 정식대좌를 하지 않은 채 대한무역투자 진흥공사(KOTRA) 홍지선 북한실장과 조선족 사업가인 최수진(46)씨가 같이 구이빈러우(귀빈루)호텔에 머무르면서 「대리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선 비너스호의 1등 항해사인 이양천씨가 청진항에 정박중 사진을 찍은 행위에 대해 북한측은 설사 「간첩행위」는 아니더라도 북한 법을 위배하고 약속을 어긴 것 만큼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측의 한 관계자는 『북조선법에는 항구에 정박한 외국선박은 반드시 사진기를 봉인하도록 돼 있는데 이씨가 사진기를 감추었고 한 두장도 아닌 필름 한통을 모두 찍었다』면서 『남조선에 보안법이 있듯이 북조선에도 법이 있으니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남북 양측 모두 사과내용에 함구하고 있으나 12일 만하룻동안 사과문 문구를 놓고 승강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심각했던 듯. 관계자들은 사과수준을 묻는 질문에 『인공기 사건 때 북한측의 전금철 수석대표가 보낸 사과문 수준』이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번 실무 접촉과 관련, 현지에서는 한국측의 저자세에 대해 비난여론이 비등했다. 비록 규정을 위반했다 해도 식량이 부족한 북한의 실정을 감안하면 우리측에서 몸이 달아 열을 올릴 것은 없지 않았느냐는 지적이었다.

북한측 이성덕 참사는 간접접촉이 계속되는 동안 우리측의 집요한 요구에도 끝내 접촉을 거부하는 배짱과 여유를 과시해 대조적이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