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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영욕의 반세기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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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영욕의 반세기 조명

입력
1995.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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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케이블TV 「광복 50년,교계 50대 사건」 선정 방영/해방후 종권다툼·정화사업부터/10·27 법난­개혁회의 출범까지민족문화의 큰 줄기를 형성해온 한국불교는 해방과 함께 맞은 도약의 전기를 종권다툼과 인재양성 소홀등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지난해에야 개혁종단 출범으로 본격적인 도약의 토대를 마련했다. 93년 열반한 성철 스님은 해방이후 불교계가 배출한 대선사로 타종교에 비해 뒤처진 불교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데 지대한 기여를 했다.

불교 케이블TV BTN은 15일 방송할 광복절 특집에서 조계종을 중심으로 「광복 50년, 불교계 50대 사건」을 선정했다. 연도별로 주요사건을 소개한다.

▲54년 이승만 대통령 불교정화유시=『처자를 거느린 사람은 사찰에서 물러가라』는 내용. 일제잔재 청산을 위한 일이긴 했으나 비구·대처분규를 야기했고 타율에 의한 불교정화의 동기를 제공했다.

▲62년 통합종단 출범=비구·대처의 분규가 마감되고 4월 통합종단 조계종이 출범했다. 대처측은 70년 태고종을 창종했다.

▲64년 종비생제도 실시=조계종 종립학교인 동국대는 인재양성과 불교 현대화를 위해 스님들의 학비일체를 부담하는 종비생제도를 도입했다. 종비생들은 포교와 불교현대화에 기여했다.

▲70년 봉은사 임야 10만3천여평 매각=조계종총무원이 불교회관 건립을 위해 봉은사 일대를 6억원에 매각했다. 유서 깊은 사찰땅이 팔린데 대해 비판이 제기됐고 매각과정상의 문제로 관련자들이 구속되는등 불교계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

▲77년 조계종 3년 분규=종권 장악을 위해 총무원측과 종회의 실력대결로 종단이 양분되고 소송까지 제기됐으나 80년 양측 합의로 재통합됐다.

▲80년 10·27법난=전국 주요 사찰에 계엄군이 난입, 스님 46명을 연행. 불교계의 자율적 개혁 움직임에 대한 신군부의 제동으로 해석되고 있다.

▲86년 해인사 전국승려대회=악법 철폐, 부천서 성고문사건 진상 규명등 10개항을 결의. 불교계의 사회참여에 새 전기를 마련했다.

▲93년 성철 큰스님 입적=한국의 전통선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준 스님의 입적은 불교계에 자성의 계기가 됐으며 전국민의 추모를 받았다.

▲94년 개혁회의 종단개혁=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3선연임 저지, 정권과의 유착의혹 규명등을 주장하는 연합세력이 형성돼 서원장체제가 무너지고 개혁지향세력이 종단 운영에 나서게 됐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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