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타계한 고 허채경(76)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은 34년간을 시멘트인으로 살아온 시멘트업계의 대부다. 허명예회장은 개발연대초기 정부가 국토건설을 본격 시작할때 철강과 함께 가장 긴요한 원자재였던 시멘트를 공급한 국토개발의 주역이기도 했다. 허명예회장은 61년12월 충북 단양에 연산 40만톤규모의 한일시멘트공장을 세웠고 한달후인 62년1월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시작됐다. 고 박정희대통령은 『재계에 허사장(당시)같은 기업인이 둘만 있으면 국가경제개발이 순탄할 것』이라고 치하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허명예회장은 평소 『신용은 생명』이라고 인식, 개성상인 특유의 신용제일주의로 사업을 일궈왔다. 그는 문어발식 기업확장을 마다하고 시멘트업에만 매달려 시멘트생산능력을 연6백만톤을 늘렸다.
허명예회장이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은 70년대중반. 한일시멘트그룹은 현재 한일산업(대관령 목장) 한일건설 한덕개발(서울랜드)등 모두 7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허회장은 내핍에 가까울만큼 절제된 생활을 해왔으나 일단 투자방향이 결정되면 과감한 투자를 결행하는 추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허명예회장은 슬하에 5남1녀를 두고 있는데 그룹후계 구도는 이미 정리된 상태. 장남인 정섭씨는 그룹회장을, 3남인 동섭씨는 시멘트사장겸 한일건설 회장을, 4남인 남섭씨는 한덕개발을 맡고 있다. 또 차남인 영섭씨는 그룹에서 독립, (주)녹십자를 경영하고 있고 5남인 일섭씨도 (주)녹십자에 있다.<이백만 기자>이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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