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공 탈출에 보복,북 치밀 계획”/“탈출송 북 처형면하려 자백” 설도러시아 극동 하바로프스크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던 재미교포 이주헌씨 부부는 과연 누가 살해했을까.
러시아의 이스베스티야는 이씨부부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송창근이 북한의 비밀요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은 하바로프스크 인근 벌목장에서 일하는 벌목공들이 탈출해 한국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망명하고 있는 것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 숨진 이씨부부도 탈출 벌목공들을 도와주는등 북한의 눈총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북한이 경고의 의미로 송을 탈출 벌목공으로 위장해 이씨부부에 접근, 살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현지 한국교민들은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극히 부정적이다. 송은 진짜 탈출 벌목공이며 이씨부부와 매우 친밀한 관계에 있는등 살인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하바로프스크 감리교회 오창국목사는 송창근이 이씨부부를 청부살해했을 가능성에 대해 『그는 빈털터리라 중국 조선족에게 청부살인을 부탁할 돈조차 없을 것』이라며 그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런데 송창근은 왜 러시아 경찰에 자신이 범인이라고 말했을까. 현지의 일부 교민들은 송이 러시아경찰에 체포되어 탈출벌목공의 신분임이 밝혀지자 시간을 끌기위해 거짓말을 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탈출벌목공으로 북한에 끌려가면 처형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살인범」으로 러시아법의 적용을 받으며 일단 시간을 끌자는 생각이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추리도 어딘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송은 북한에 교사인 아버지와 쌍둥이 아들등 가족이 있다. 북한은 송의 이같은 약점을 이용, 송에게 송이 은인으로 생각하던 이씨부부의 살해를 사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북한의 비밀요원들이 이씨부부 살해공작을 한뒤 송에게 접근, 송이 자신이 한 것으로 자백할 경우, 벌목장을 탈출한 죄를 사면해주겠다는 유혹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모스크바=이장훈 특파원>모스크바=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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