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시라크·잭슨목사 등 “선처” 백방노력/사형집행 열흘전 극적연기… 재심신청 수용14년전 백인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한 미흑인방송기자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와 남아공등 세계각국 지도자들의 구명활동에 힘입어 처형을 불과 10일 앞두고 집행이 연기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집행 연기에는 넬슨 만델라 남아공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이 미법정당국에 관대한 조치를 내려줄 것을 요청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필라델피아 라디오방송기자였던 무미아 아부 자말(41)로 그는 81년 12월 교통법규위반여부를 둘러싸고 시비를 벌이다 백인경찰관인 다니엘 폴커너(당시 25세)를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오는 17일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으나 불과 열흘을 앞둔 지난 7일 법원이 재심을 받아들임으로써 집행이 극적으로 연기됐다.
아부 자말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은 올해초 옥중에서 펴낸 수필집「죽음의 행렬로부터의 생명」때문이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결백을 강력 주장했다.
그는 10대시절 한때 흑인 과격조직인 「블랙 팬더」조직원이었던 전력에다 흑인이라는 이유등 인종적 편견 때문에 살인누명을 뒤집어 썼다고 주장했다.
이 책이 발간되자 미국내에서 제시 잭슨목사등 인권운동가들이 그의 구명을 위해 백방노력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주목도 끌게 됐다.
그의 사형연기조치에 대해 변호인들은 『이번 조치로 그의 결백을 입증할 계기를 만들었다』고 환영을 나타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