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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6천대가 792만대로/통계로 본 광복반세기 변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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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6천대가 792만대로/통계로 본 광복반세기 변화상

입력
1995.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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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면적 6%증가에 도시인구는 460%로 늘어/엄청난 물가상승 30년간 명목소득200배, 실질은 11배그쳐/1인당 맥주소비 62년 0.3병서 53.4병… 대중음식점 16배로지난 60년 우리나라 여성들은 가임기간(15∼49세)중 평균 6명의 자녀를 출산했지만 35년이 지난 지금은 1.8명밖에 낳지 않는다. 지난 70년 인구 1만명당 3.9건에 불과하던 이혼건수는 현재 14.5건으로 4배가량 늘어났다. 현재 전국의 자동차등록대수는 7백92만6천대. 그러나 50년전 광복 당시엔 전국을 통틀어 6천3백37대밖에 되지 않았다. 53년 67달러에 그쳤던 1인당 국민소득은 올해 마침내 대망의 「1만달러시대」를 열게 됐다. 통계청은 10일 광복 50주년을 맞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전 부문에 걸친 우리나라의 변화상을 수치로 담은 「통계로 본 한국의 발자취」를 발표했다. 우리 사회가 걸어온 반세기가 얼마나 격변의 시간이었고 그 소용돌이 속에서 국민들의 삶과 의식은 또 얼마나 달라졌는지 쉽게 엿볼 수 있다.

◆국토와 인구

광복직후 1천6백87만명이던 인구는 현재 4천4백85만명으로 늘어난 반면(증가율 2백66%) 국토면적은 같은 기간에 6.2% 증가에 그쳤다. 또 도시면적도 6.1%밖에 커지지 않았지만 도시인구는 4백60%나 급증했다. 60년 평균수명은 52.4세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71.6세로 높아졌다.

◆소비

우리 국민들은 술과 담배를 너무 좋아한다. 62년 인구 1인당 연간 소주와 맥주소비량은 각각 7.2병, 0.3병이었으나 지금은 46.9병, 53.4병으로 늘어났다. 해방 당시 국민 1인당 연간 흡연량도 37갑에 불과했지만 현재 1백9갑을 피운다. 30년간 대중음식점은 16.1배, 다방은 13.2배 늘었고 나이트클럽 룸살롱등 일반유흥업소도 71년보다 1만3천개 이상 증가했다.

◆가계와 물가

65년 도시근로자가구들은 한달에 평균 8천4백50원을 벌어 8천6백30원을 지출, 약간의 적자를 냈다. 지금은 1백70만원 소득에 1백26만원 지출로 가계부가 흑자로 바뀌었다. 이처럼 명목소득은 2백1배가량 늘었지만 인플레를 감안한 실질소득은 11배 증가에 그쳤다.

사실 지금의 1만원이 당시로는 5백26원에 불과할만큼 30년간의 물가상승은 엄청난 것이었다. 현재 1만원으론 아무리 싼 곳을 이용해도 자장면 5그릇, 커피 10잔, 목욕 4.5회밖에 쓸 수 없지만 65년엔 자장면 2백86그릇, 커피 3백33잔, 목욕 3백33회씩 이용할수 있을 만큼 1만원은 「거액」이었다.

◆건강

키도 커졌고 체중도 늘었다. 65년 만17세의 평균 신장은 남자 1백63.7㎝, 여자 1백56.9㎝였고 체중은 각각 54.3㎏과 51㎏이었다. 그러나 현재 14세 평균신장과 체중이 남자는 1백64.4㎝(54.2㎏), 여자는 1백57.4㎝(51㎏)로 조사됐다. 지금의 중3학생의 체격이 30년전 고3학생보다 큰 셈이다.

광복초기인 47년 가장 주된 사망원인인 결핵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뇌혈관질환 교통사고 각종 암등 「문명병」이 사인의 주류를 형성한다.

◆안전

범죄발생건수는 71년 대비 51.6%, 특히 강력범죄와 재산범죄는 각각 59%, 81.4% 늘었다. 범죄자수도 39만명에서 1백74만명으로 폭증했다.

그러나 범죄를 막는 경찰관 1명이 맡는 인구수는 55년 4백56명에서 현재 4백91명으로 되레 많아졌다.

◆금융·조세

광복직후 화폐발행총액은 8백80만원이었고 지금은 무려 15조1천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민 1인당 예금액은 52년 20원이었지만 현재 3백만원을 넘고 있다.

30년전 상장회사수는 15개에서 현재 6백99개, 상장주식시가총액도 1백억원에서 1백51조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번만큼 세금부담도 커져 1백만원을 벌었을 경우 당시엔 12만원만 세금으로 냈지만 지금은 20만원 이상 지불하고 있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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