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5년 미국이 대륙횡단철도를 부설할 때, 시공회사는 인부들을 아일랜드와 중국계로 나눠 경쟁토록 했다. 결과는 중국계가 완성한 구간이 더 길고 안전했다. 공사후 현지에 정착한 중국계 인부들은 유난히도 저축에 열심인 모습을 보였다. 그들의 근면성과 저축열이 미국에 처음 알려진 계기였다. ◆오늘날 전세계엔 3천2백만명의 화교가 산재해 있다. 특히 그중 87%에 이르는 동남아에선 지역마다 절반이상의 상권을 장악하는등 막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조국의 현대화를 위해 엄청난 투자등으로 해외의 애국혼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우리의 이민사 가운데 최근 가장 두드러진 곳은 미국이었다. 지난 30여년간 수많은 역경을 극복해낸 우리 이민자의 바탕 역시 근면성이었다. 미 시사주간지 「뉴욕」은 최근 「신한국인의 정신」 특집에서 「많은 어려움을 딛고 각분야의 훌륭한 인재를 배출한 한국인의 미국이민은 극히 성공적이었고 소수민족의 모델이 되었다」고 표현하고 있다. ◆지난주 외무부가 펴낸 94외교백서를 보면 우리의 이민행렬에 변화가 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의 해외교민수는 총5백23만명으로 작년 한햇동안만 1만4천6백명이 이민을 떠난 가운데 으뜸은 단연 미국(7천9백75명)이었다. 다음이 뉴질랜드(3천5백명)로 다른 나라에는 이민자가 줄었으나 이곳만 전년대비 34.8%의 급증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이유보다 감각적인 이유가 많고 중년층, 고학력이 많아 현지의 높은 실업률과 함께 가장 만의 귀국 케이스도 늘고 있다고 한다. 희망과 포부보다 당장의 즐거움만을 좇는 이민바람인 것이다. 변화의 바람치고는 다시 한번 생각해야만 할 바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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