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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수습실패 대비 사전정지/민주 구당파 정개련참여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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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수습실패 대비 사전정지/민주 구당파 정개련참여 의미

입력
1995.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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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불사 초강경자세 통해 이총재 압박/“개혁통한 새정치 모색” 명분쌓기 속셈도민주당내 구당파가 당수습실패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구당파의 시민연대위원회(위원장 이부영)는 10일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측과 만나 오는 28일 정개련의 발기인대회에 발기인으로 참석키로 합의했다. 발기인에는 구당파내에서 이부총재를 비롯해 노무현 부총재 이철 장기욱 김원웅 유인태 제정구 원혜영 박계동 홍기훈 의원등 시민연대위소속 10명모두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개련은 15대 총선을 목표로 정당형태로의 정치세력화를 준비중인 재야 시민운동관계자들의 모임이다. 장을병 전 성균관대총장과 박형규 목사 홍성우 변호사등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정개련은 3김청산과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개혁적 정당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구당파와 정개련의 연대는 오래전부터 예견됐으나 구당파일부가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형식은 예상치못했던 부분이다. 이는 정개련이 독자적으로 조직을 꾸린뒤 집단입당, 민주당을 재개혁하는 방식을 그려온 구당파의 기존입장과는 적잖은 차이가 있다. 이총재와의 협상에 매달릴게 아니라 정치권밖의 시민단체들과 결합, 아예 딴살림을 차리자는 구당파일각의 강경움직임이 현실화한 셈이다.

그러나 이들의 정개련참여가 곧바로 구당파의 집단탈당이나 분열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같다. 당장 김원기 부총재 김정길 전 최고의원등 중진급인사들이 「딴살림」주장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이들은 분당과 잇단 폭력사태등으로 민주당이미지가 많이 훼손됐지만 정통야당의 간판, 당조직과 엄청난 국고지원금 등에 큰 미련을 갖고있다.

지지부진하지만 이총재와의 물밑협상이 진행되고있는 상황에서 나타난 구당파일각의 강경대응은 몇가지 의도가 깔려있다. 먼저 탈당을 불사하겠다는 초강경입장을 보여줌으로써 이총재를 압박하자는 생각이다. 협상적극론자들인 김원기부총재등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것이다. 실제 제대변인은 이날 『일부의 발기인참여는 구당파전체회의에서 쉽게 추인될 것』이라며 『구당파의 분열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구당파가 당권장악에 열을 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모색하는 개혁적 집단임을 보여주는 명분쌓기의 노림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압박으로 이총재가 구당파주장대로 총재직을 내놓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인다.

또하나의 의도는 이총재와의 협상결렬이후 집단탈당을 위한 사전준비다. 발기인에 참여할 인사들은 이총재와의 협상결과에 극히 회의적이며 오래전부터 이총재를 당얼굴로 내세우느니 차라리 탈당하자는 주장을 펴왔다. 물론 구당파내 탈당카드가 현안이 됐을때 이들이 위험부담과 개인적 차이를 감수하고 행동통일을 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최악의 경우 민주당의 재분열과 구당파의 분열등 연쇄적인 핵분열도 배제할 수 없을 것같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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