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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쌀 중단 관련부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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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쌀 중단 관련부처 비상

입력
1995.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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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 등 “운반지연땐 도정 쌀 변질 우려”/재개돼도 북기피등 선박 추가확보 문제삼선비너스호의 북한억류로 대북한 쌀수송이 전면 중단되면서 쌀 도정과 수송업무를 맡고 있는 건설교통부와 농림수산부등 관련부처에 비상이 걸렸다.

도정된 쌀을 창고와 선박에 마냥 대기시켜 놓을 경우 변질이 우려되는데다 선박소유사의 운항일정과 억류사건에 따른 선박회사들의 북한항입항 기피로 10여척에 달하는 선박의 추가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북한에 제공되는 쌀 15만톤중 7만5천톤은 수송을 완료했고 나머지 7만5천톤은 이달말까지 보낼 예정이었다. 수송예정인 7만5천톤중 1만톤은 이미 지난 4일 광양항에 정박중인 두양브레이브호에 선적을 마쳤고, 2만3천6백98톤도 도정이 완료돼 창고와 도정공장에 보관돼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쌀수송지연이 장기화할 경우 도정된 쌀은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공을 마친 쌀을 공기가 잘 통하는 공간에서 양호한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은 통상 한달 남짓. 그러나 촉박한 수송일정때문에 도정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지 않고 밀폐된 공간에 쌓아 놓아 도정후 10일이 지나면 일부 쌀은 보관장소의 내부와 외부의 기온차이로 습기가 맺히는 결로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결로현상이 생기면 쌀이 변질되기 쉽다. 특히 습기가 많은 선박에 보관중인 1만톤은 보다 빠른 기간내에 변질될 수 있다.

수송선박 확보도 문제다. 건설교통부와 해운항만청은 두양브레이브호외에 나머지 6만5천톤 수송에 필요한 10여척의 선박을 소유사의 동의를 얻어 잠정결정해 놓고 있으나 이들 선박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수송이 재개되더라도 선박소유사별로 운항일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5천∼1만톤급 선박을 추가 확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건교부관계자는 『북측의 선박억류로 선박회사들이 북한항 입항을 기피하는 분위기까지 조성되고 있다』면서 『억류등의 돌발사태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한 수송재개후 선박확보가 극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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