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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전 장관 「검찰악연」 심경착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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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전 장관 「검찰악연」 심경착잡

입력
1995.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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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동해 후보매수 이어 두번째/화려한 복귀 물거품 또 낭인처지서석재 전 총무처장관과 검찰은 묘하게도 악연으로만 이어지는 것같다. 「전직대통령 비자금설」발언파문의 참고인 자격으로 9일 검찰조사에 응한 서전장관은 비교적 홀가분한 표정이었으나 그의 심경은 참으로 착잡한듯했다. 파문은 이날 검찰조사로 일단락되는 분위기이지만 그는 이미 총무처 장관직을 8개월만에 불명예 퇴진한데다 오랫동안 고대해왔던 민자당 중진으로의 「화려한」복귀도 사실상 물건너갔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기 때문이다.

그가 검찰과 첫번째 악연을 맺은 것은 89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통일민주당 사무총장으로 동해보궐선거를 지휘했던 그는 선거전 막판에 후보매수사건에 휘말렸다. 결국 검찰이 수사에 착수함으로써 4월20일 피의자로 소환돼 당일밤 전격구속됐다. 이에앞서 사무총장직을 물러났음은 물론 당시 김영삼총재에게 쏠리는 비판여론을 차단하기위해 탈당까지 감수해야했다. 서전장관은 구속된지 한달만에 법원의 보석허가 결정으로 석방됐지만 92년 다시 민자당에 입당하기까지 사실상의 「정치적 낭인」생활을 계속했으며 결국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의원직까지 상실했다.

이같은 기억때문에 그는 이번에 비자금설조사를 위한 검찰의 출두요청을 받고 한동안 주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참모진과의 상의끝에 『출두하는게 떳떳하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한때 경위서제출로 출두를 대신하는 것을 추진했던 것은 「생각하고 싶지않은」 검찰과의 악연을 떠올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9월쯤 민자당 부산 사하갑지구당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파문의 영향으로 그는 정치적으로는 또다시 「준낭인」의 생활을 당분간 감내해야할지도 모른다.<이유식 기자>

◎한수석 “문의받은적 없다” 펄쩍/“서 전 장관이 착각한듯” 강력주장/정면배치 양측의 주장 귀추주목

「4천억 비자금설」과 관련,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이 9일 검찰에서 『한이헌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문의했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당사자인 한수석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펄쩍 뛰고있다. 한수석은 그같은 내용의 검찰발표가 있자 즉각적으로 각 언론사에 해명자료를 돌리는가 하면 10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결백을 강력히 주장했다. 서전장관과 한수석의 이같은 「대립」은 비자금의 존재여부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부수적인 사안이기는 하지만 관련인들의 진술내용및 검찰수사에 대한 신뢰성과 관련이 있는 대목이어서 관심을 끌고있다.

한수석은 『서전장관의 진술내용을 보면 지난달 초순 김일창씨가 장관실로 찾아와 실명전환의 부탁을 했고 며칠뒤 청와대 오찬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나에게 문의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강변했다. 한수석은 또 7월중 자신이 참석했던 청와대 오찬행사는 정책기획위원회 보고(13일)와 시·도지사오찬(15일)뿐이었는데 두번다 총무처장관은 참석치않았다고 알리바이까지 내놓았다. 한수석은 나아가 지난달 21일 김영삼 대통령의 방미직전에 있었던 조찬에 서전장관과 함께 참석했지만 그때는 얼굴만 스치는 정도였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수석은 서전장관이 「잘못된 진술」을 하게 된데 대해 나름대로 『서전장관이 비자금 얘기를 듣고 나나 추경석 국세청장에게 한번 알아볼까 생각하다가 미처 실현하지못했던 것을 착각한 것같다』고 해석했다. 검찰조사후 이 부분에 대해 서전장관의 입장표명은 아직 나오지않고 있다. 하지만 고위공직자들의 말이 이처럼 엇갈리고 있는데 대해서도 의혹이 있는만큼 앞으로의 검찰수사에서 분명히 정리되어야할 부분이다.<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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