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쓴 고발서 잇달아 출간/한국·인니·화란 포함 동서양 사례,3년간 취재 경험담·각종 자료 담아호 힉스/해군성 근무경험·증언 등 토대로,일군의 개입 부인 조목조목 반박일 야마다광복 50주년을 맞았지만 풀지 못한 응어리는 많다. 그중 가슴 아프고 대책도 없는 일의 하나가 종군위안부문제이다. 이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호주인과 일본인이 일본의 만행을 고발한 「위안부」와 「종군위안부들의 태평양전쟁」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지역문제에 관심을 갖고 저술활동을 해온 호주인 조지 힉스(GEORGE HICKS)가 쓴 「위안부」(THE COMFORT WOMEN·1995)는 창작과비평사에서 번역·출간됐다. 영어로 쓰여진 최초의 이 위안부 관련서는 한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네덜란드 백계 러시아출신들의 사례도 싣고 있다.
힉스는 3년여에 걸쳐 각국을 찾아다니며 취재한 자료를 바탕으로 위안부들의 경험담과 전쟁이후의 정착과정, 최근의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등을 다루었다. 특히 한국인 중에서도 위안부 모집에 적극 협조해 이득을 본 사람이 많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일본의 양심적인 학자 언론인 정치인들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 또 연합군이 위안부의 존재에 대해 알고도 함구하거나 일본점령후에도 이 제도를 이용한 점을 비판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대구출신의 문옥주씨는 18세때 마쓰모토라고 창씨개명한 동족의 돈벌이유혹에 넘어가 미얀마전선으로 징용됐다. 문옥주씨는 만달라이 위안소에 배치돼 6개월을 보낸뒤 인도전선과 가까운 아키야브라는 해안마을의 일본부대에 배치됐다. 이곳에서 1년동안 하루 30명이상의 군인을 상대하다가 포탄파편에 다리를 다쳤고 태국의 이유타야병원에서 해방을 맞는다. 문씨는 살아 돌아왔지만 대구에서 간 17명 가운데 5명은 자살,질병 등으로 사망했다.
위안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십년을 발로 뛰어온 야마다 메이코(69)씨가 쓴 「종군위안부들의 태평양전쟁」(쑥맥간)은 일본인이 일본의 만행을 고발한 책이다. 전쟁중 해군성에 근무할 당시 보고 들은 사실과 종군기자들의 증언및 기사, 장교들이 남긴 기록, 희생자·현지인들의 증언등을 토대로 일본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야마다씨는 「일본군은 위안부문제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일본정부가 태평양전쟁이 시작돼 군수공장이 들어서면서 노동자들을 위한 위안부들을 산업전사들을 위한 위안부로 바꾸었다가 군인이 들어오면서부터는 군위안부로 만든 사실을 들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인위안부문제만 다룬 책으로는 정신대연구회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중국 후베이(호북)성 우한(무한)위안소를 답사하고 10명의 위안부출신 할머니를 조사한 보고서 「중국으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한울간)과 위안부출신으로 중국에서 살다 현재 영주귀국 허가절차를 밝고 있는 정학수(70)씨의 일대기를 다룬 「나는 나를 죽일 수 없었다」(깊은사랑간)가 나와 있다. 「나는…」은 상하이문예출판사에서 「역사의 소용돌이」라는 제목으로 15일께 중국어판이 출간된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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