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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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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6일의 반란」이라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78년6월6일 주민의 재산세를 57%나 인하할 것을 제안하는 국민발의안 「프로포지션 13」을 65대35의 압도적 다수로 가결한 것이다. 이것이 70년대말기 미국의 각주에 유행병처럼 번진 「납세반란」의 진원이 됐다. ◆「프로포지션 13」의 제안자는 하워드 자비스라는 평범한 시민. 캘리포니아주가 세금을 많이 거둬들인다는 것을 이유로 납세저항을 조직화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76년 주민들로부터 거둬들인 주세 및 지방세는 1인당 3백64달러로 뉴욕주, 알래스카주 다음으로 높았다는 것이다. ◆주민들로서는 재산세를 덜 내게 됐으니 일단 환호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주정부의 78년추정세수는 약3백14억달러, 이중 재산세가 39% 1백24억달러를 차지하여 긴급재정긴축이 불가피해졌다. 경찰, 소방대원, 교원등 주공무원의 감원이 즉각 단행됐다. 방범, 방화, 교육, 쓰레기수거등 공공서비스가 그만큼 단축됐다. ◆하루 아침에 주민영웅이 된 자비스는 2년뒤인 78년에도 소득세 50%삭감을 요구하는 「프로포지션 9」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엔 주민들이 69대31로 부결시켰다. 공공서비스가 더 나빠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주민들은 자치의 부메랑(반사)효과를 체득한 것이다. ◆경기도 군포시가 쓰레기를 치우지 못해 수난을 겪고 있다. 김포수도권쓰레기매립지주민대책위가 군포시민선시장의 산본 쓰레기소각장 건설계획 백지화에 항의, 군포쓰레기의 반입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자기가 싫은 것을 남인들 좋아하겠는가. 역지사지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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