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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계좌 수표입출금 추적/계좌추적 어떻게 하나

입력
1995.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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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계좌 역추적 흐름 알아내/현금대체 돈세탁땐 파악곤란/범죄관련성 밝혀야 조사 가능전직대통령 비자금설 파문과 관련,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이 9일 검찰에 출두해 발언경위등에 대해 조사를 받자 민자당은 이 사건이 조기수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국민회의와 민주당 자민련등 야권은 파문을 인위적으로 진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정부측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자당은 이날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이 검찰에 출두하자 『사실조사가 시작된 이상 비자금파문이 조기에 매듭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일단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같이 조심스런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서전장관의 경위서가 4천억원 발설자를 요식업자인 김일창씨로 밝히자 『내용이 와전된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 당직자는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는 말처럼 실제 본질은 시시한 사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의원들은 『상식적으로 전직대통령이 요식업자에게 그런 부탁을 하겠느냐』면서 『브로커들의 농간과 몇마디의 말이 몇단계를 거치며 와전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서전장관이 나름대로 신중한 사람인데 요식업자의 말만 듣고 과거정권 실력자의 비자금설을 언급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며 파문의 의도적 축소가능성에도 비중을 두었다. 또한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번 사건을 해프닝으로 결론지을 경우 국민여론이 이를 받아들이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이번 비자금파문설이 그야말로 브로커수준의 해프닝성으로 결말지어지면 서전장관은 사려깊지못한 사람으로 인식될것』이라면서 『현정권도 한심한 사람들의 집단으로 비춰져 결과적으로 정치적 부담만 안게될 것』이라고 후유증을 우려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전직대통령비자금설이 15대총선에서까지 이슈가 될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새정치국민회의(가칭)는 일단 검찰의 수사 진행상황을 지켜본 뒤 결과가 미흡할 경우 관련자 고발등의 강공을 편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따라 새정치회의는 전직 대통령과 서석재전총무처장관에 대한 고발방침을 유보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김영삼대통령이 강력한 진상규명 의지를 보여야 의혹이 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내에는 서전장관의 출두가 비자금의혹을 조기에 매듭지으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서전장관이 「중개인」이라고 밝힌 김일창 송석린씨를 「희생양」으로 삼아 파문을 일과성 해프닝으로 치부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주장이다. 비자금의혹을 추적해 온 김원길 의원과 임채정 창당기획단장등은 『김씨와 송씨를 인격파탄자로 몰고가 비자금설을 헛소문으로 몰아붙이려는 의혹이 짙다』면서 『당초 검찰이 수사를 거부했던 것도 들러리서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도 대변인성명을 통해 『이번 기회에 검찰의 명예를 걸고 권력형 부정비리를 척결해야 할 것』이라며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자민련은 이에 대한 일체의 공식논평없이 오히려 『파장이 지나치게 확산되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여 다른 야당과 대조를 보였다.<이영성·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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