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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전장관 연결중개인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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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전장관 연결중개인 누구인가

입력
1995.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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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창­개인사업하며 여야중진들 자주 접촉/송석린­6·10대총선 낙선… 야당가 이름 알려져/나머지는 선후배·친구사이로 “다단계 고리”「전직 대통령 4천억원대 가·차명 계좌설」에 관련된 것으로 밝혀진 김일창(55)씨등 중개인들은 누구이고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현재까지의 검찰수사결과 김씨등 관련자들은 밀착된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전주의 부탁을 통해 이들이 비자금을 여권실세인 서전장관에게 실명전환을 제의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한편으로는 단순한 소문의 전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이 9일 수사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밝힌 비자금설의 연결고리는 전주―김종환(43·외국식품회사 디어혼 주재원)―박영철(45·무직)―김서화(51·장상기공대표)―양재호(49·미래로대표)―이종옥(45·부일종합통상대표)―이삼준(54·이태원국제상가연합회사무장)―이우채(55·한약건재상)―송석린(62)―김일창(55)―서전장관으로 압축되고 있다.

서전장관에게 처음으로 비자금설을 전한 김씨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제법 지명도가 있는 인물이다. 김씨는 충남 홍성출신으로 개인사업을 하면서 정치인들과 꾸준히 교류해왔고 문민정부출범 이후에는 15대 총선에 출마할 계획으로 서전장관등 평소 친분이 있는 여야중진들과 자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85년 우이동 갈비집 「고향산천」을 운영하다 86년 9월 한모씨에게 넘겼으며 87년 청계천에서 영신상호신용금고를 운영하다 고객예탁금 87억원을 유용해 부동산투기를 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송씨는 충남 대덕출신으로 6대와 10대 총선에 고향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한 경험이 있는 인사로 야당가에서는 상당히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다. 육군대위출신인 송씨는 중앙정보부에서 조정관으로 일한 적이 있으며 90년대에 들어 피라미드 판매로 물의를 일으킨 전기요판매사업에 손을 대기도 했다. 93년부터 자생조직인 서울시 생활체육배드민턴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달 중순 정수기등을 수출입하는 오퍼회사 GMG를 운영하고 있다.

검찰에 소환된 이우채(55)씨는 충남 홍성출신으로 관악구 사당동에서 한약건재상을 하고 있는데 관악산 배드민턴 동우회「거북이 클럽」회장을 맡고 있다. 이씨의 동서인 이삼준씨는 거북이 클럽의 전무를 맡고 있고 이종옥씨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송씨는 검찰에서 『모카지노업체 경리부장 이씨가 이종옥씨에게 카지노 비실명자금의 실명전환을 타진해와 이를 전달받은 이우채씨가 나에게 가능성을 문의해왔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주로 선후배 친구관계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삼준씨와 이종옥씨는 사업관계로, 이씨와 양재호씨는 처사촌동서로, 양씨와 김서화씨는 친구관계로 아는 사이이며 김씨와 박영철씨는 고향선후배관계로, 박씨와 김종환씨는 친구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전주에서 서전장관까지의 다단계 연결고리는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송씨의 카지노업체 비자금주장은 사건이 불거진뒤 나온 것인데다 서전장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가에서는 송씨와의 관계가 밀접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송씨가 직접 서전장관에게 비자금의 실명화를 부탁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즉 사건이 터진뒤 서전장관과 김씨등이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전주―카지노업계―송씨―서장관으로 연결고리가 축소된다.<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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