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각료 유임·정파 비율 그대로/자민총재 선거·연정지키기 염두8일 단행된 일본의 내각개편은 20명의 각료중 17명이 자리바꿈을 하거나 새얼굴이 등장, 외견상 「대폭개편」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내각의 핵심자리인 외무장관에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자민당 총재, 대장성장 관에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 사키가케 대표, 통산성 장관에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의원이 각각 유임됐고 정파별 각료 배분도 그대로 유지, 실질적으로는 기존골격에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개각은 무라야마 총리의 의견보다 고노 자민당총재의 의사가 크게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무라야마 총리는 노나카 히로무(야중광무) 자치성 장관을 비롯, 자민당소속 각료들의 상당수를 유임시키려 했지만 9월하순의 자민당총재선거를 최우선시한 고노총재가 소속의원 전원의 교체를 요구하면서 결국 대폭개각으로 선회하게 된 것이다.
이때문에 민심수습차원에서 경제 각료를 민간에서 대폭 영입한다는 연립 3당 대표들의 기본 방침도 수정됐다. 무라야마총리의 경제브레인 역할을 하던 미야자키 이사무(궁기용) 다이와(대화) 종합연구소이사장 단 한명만이 민간출신으로 등용됐을 뿐이다.
9월 자민당총재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고노 총재는 당초 외무장관자리를 내놓고 다른 각료직으로 수평이동하는 안을 내놓았다. 잦은 외유일정이 잡혀있는 외무장관으로서 총재선거에 대비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기 자민당 총재를 노리고 있는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통산성 장관이 이같은 책략을 간파, 고노의 외무 장관 유임을 무라야마 총리에게 강력히 요구했다. 무라야마 총리는 고노 총재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하시모토 그룹의 이탈로 연립정권 자체가 붕괴될 것을 우려, 고노의 현직 유임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자민당 총재선거와 연립정권 유지를 가장 염두에 둔 개각이라고 할 수 있다.<도쿄=이재무 특파원>도쿄=이재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