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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궤도 선회하다 정지궤도로/무궁화호 궤도수정 방법과 성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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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궤도 선회하다 정지궤도로/무궁화호 궤도수정 방법과 성공 가능성

입력
1995.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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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는 한번뿐” 성공해도 수명단축은 불가피/시행 유례없어… 진입못하면 우주미아 될수도예정된 천이궤도의 원지점 보다 6천3백51 낮게 돌고 있는 무궁화호는 1차로 정지궤도보다 작은 원궤도를 돌도록 궤도를 수정한 뒤 2차로 정지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유례가 드물어 성공 가능성의 예측은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무궁화호는 현 궤도의 원지점인 괌상공에서 9일 상오9시35분 원지점모터를 점화, 정지궤도보다 작은 임시 원궤도를 돌게 된다. 원래 천이궤도에서 원지점모터를 사용해 정지궤도로 직접 진입해야 하지만 궤도오차 때문에 원궤도를 한달간 경유한 뒤 정지궤도에 들어가게 된다.

이 원궤도는 지구를 중심으로 반경이 2만9천4백35이며 회전주기는 지구자전주기보다 훨씬 짧은 약 17시간이다. 한국통신측은 무궁화호의 원궤도 진입에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위성이 천이궤도에서 정지궤도로 들어갈 때 쓰는 원지점모터를 점화하면 되기 때문이다. 원궤도의 정확한 진입여부는 진입시도후 1회전 한 뒤인 10일 상오께 판명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궁화호의 원지점모터는 고체연료로 한번만 쓸수 있기 때문에 이번 궤도수정이 실패할 경우 무궁화호는 우주의 미아가 될 수도 있다.

9일 상오의 궤도수정은 무궁화호가 원지점에 12번째 올때(10일 상오3시17분)와 13번째(10일 낮12시8분)올때로 연기해 재시도할 수 있다. 이 기회도 놓치면 무궁화호의 현재 궤도와 적도의 각도차이가 너무 커 20여일 기다려 다시 시도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궁화호가 원궤도에 들어가면 자세제어용으로 부착된 16개의 추력기를 사용해 한달에 걸친 2차 궤도수정을 실시, 정지궤도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달정도 걸리는 것은 궤도의 직경을 높이고 무궁화호가 제 구실을 하도록 동경1백16도 상공에 위치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궤도수정시 한치의 오차가 있더라도 무궁화호는 제자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계획을 비관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위성체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사측도 위성체의 궤도를 높여본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또 중간단계인 원궤도와 정지궤도 사이의 오차가 클 경우 추력기의 연료를 모두 써도 정지궤도에 진입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무궁화호가 정지궤도의 동경 1백16도에 자리잡는 데 몇달이 걸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무궁화호는 추력기의 연료를 모두 소비, 정작 위성은 제대로 사용도 해보지 못한채 버리게 된다.

한국통신측은 무궁화호와 유사한 사례가 80년대에 2차례 발생, 모두 정상궤도 진입에 성공했다는 점을 들어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80년대말 미국의 콤샛(COMSAT)이 발사한 통신위성은 예정보다 낮은 궤도에 진입, 제 자리를 잡는데 위성체 연료의 90%를 소비해 위성수명이 크게 단축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무궁화호 추력기 연료는 당초 알려진 1백96㎏(12년분)보다 적은 10년7개월분인 1백87.5㎏이므로 자체연료 사용으로 위성수명이 10년이하로 단축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선연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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