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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문 묻힌 8만㎡ 「중산릉」 황제무덤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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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문 묻힌 8만㎡ 「중산릉」 황제무덤 방불

입력
1995.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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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존경심 능의 크기만큼 거대중산 쑨원(손문·1866∼1925)은 사상의 좌·우를 막론하고 중국대륙과 타이완(대만)에서 모두 사랑 받는 현대사의 거인이다. 광둥(광동)성 향산현 취형촌 출신으로 1911년 신해혁명을 주도하고 중국 사상 최초의 공화국 정부를 수립함으로써 대륙에서는 민주혁명의 선구자요, 대만에서는 국부로 대접받는다.

그의 무덤 「중산릉」은 난징(남경)시 동쪽 교외 자금산 남쪽에 전 중국인들이 그에게 보내는 존경의 정도만큼이나 거대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8만㎡ 넓이로 황제의 무덤을 방불케하는 방대한 규모다. 입구인 아치형 문 패방부터 시신이 안치돼 있는 제당(제당)까지 계단 3백92개가 이어져 있으며 패방과 그 위의 릉문, 비정 등 기념 건축물에는 박애, 천하위공 등 그의 친필이 새겨져 있다.

제당은 종모양으로 설계됐으며 안에 5 높이의 손문 석조 좌상이 있으며 75년 김일성과 덩샤오핑(등소평)이 함께 다녀간 사진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산릉은 1912년 손문이 자금산을 방문해서 『죽으면 여기에 묻어달라』고 한 말에 따라 그의 사후 국민당 정부가 축조했고 1929년 1월 유해가 봉안됐다. 손문 돌 좌상 위 천장에는 국민당을 상징하는 청천백일의 형상이 그려져 있으며 유해가 묻힌자리 위에 대리석 관을 만들어놨다. 이곳에서 만난 중국인들에게 손문과 마오쩌둥(모택동)중 누구를 더 존경하냐고 묻자 대부분 매우 난감해했다.

중산릉에서 오솔길을 따라 10여분 가량 걸어가면 1936년에 지어진 「손중산 기념관」이 나오는데 「타이완국부(국부)기념관」에서 증정한 기념품을 비롯해 그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각종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 기념관 입구에 적혀있는 「타이완, 홍콩 마카오 등지의 화교들과 동지애를 나누기 위해서」라는 글은 중국인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손문의 위상을 대변하고 있다.<난징=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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