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시」동인 2번째시집 「아득한…」내지역노동자문학회에서 활동중인 시인들이 동인지 형식으로 두번째 시집을 내놓았다. 침체일로를 걸어온 노동문학계의 새로운 진화양상을 보여주는 시집이다. 김용만 김해화 김기홍 서정홍 조태진 손상열 이한주씨등 「일과시」동인이 펴낸 시모음집 「아득한 밥의 쓰라림」(지평간)은 노동현장이 삶의 터전인 시인들이 전하는 일과 밥의 소리이다.
건설현장 철근공, 열차 수송반 철도공, 또는 섀시제작공으로 일하고 있는 이들이 모임을 결성한 것은 93년. 그 해 겨울 첫 시집 「햇살은 누구에게나 따스히 내리지 않았다」를 냈고 1년에 서너 차례 만나 작품발표와 토론을 해왔다. 88년 구로노동자문학회를 처음으로 공장지역마다 노동자문학모임이 기운좋게 일어섰지만 지금은 10군데 정도가 근근히 활동중인 형편에서 공식 출판을 통해 나온 동인시집은 주목을 받고 있다.
80년대말 사회·노동운동의 도약을 배경으로 선동을 앞세우거나 천편일률로 생산됐던 노동문학과는 사뭇 다르다. 「실천문학」등을 통해 등단한지 10년 넘은 김기홍 김해화, 섬진강시인 김용택의 동생 김용만, 진주에서 「우리말 우리글 살리는 모임」 활동을 하고 있는 서정홍등의 작품은 편차는 있지만 밑바닥 노동자가 삶의 현장에서 늘 접하는 슬픔과 희망들을 에두름없이 풀어놓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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