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목소리 건강한 노랫말/가수·DJ·광고인 성공한 「아티스트」윤형주(48)는 대중에게 편안하게 다가온다. 그가 만들고 불러 인기를 얻은 많은 노래들은 그 편안함으로 긴 생명력을 갖는다.
<조개 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물가에 마주 앉아 함께 속삭이네…> (조개 껍질 묶어) 조개>
<저별은 나의 별 저별은 너의 별빛에 물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두개의 작은 별) 저별은>
아직도 해변마다 울려퍼지고 있는 그의 노래들은 단순하면서도 건강한 멜로디, 첫사랑에 달뜬 소년의 마음같이 꾸밈없고 서정적인 노랫말을 지니고 있다. 정겹고 달콤한 목소리에 실린 그의 노래들은 한두번만 들어도 금세 귀에 익고, 또한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해진다.
68년 공부를 위해 송창식과 함께 하던 「트윈 폴리오」를 떠난 윤형주는 학교를 옮겨가며(연세대, 경희대) 의학을 공부했지만 음악의 마법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의사는 환자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직업이라는 엉뚱한 비관론이 나를 짓눌렀는데, 이것이 음악을 다시 시작한 계기가 됐지요』
71년 다시 음악으로 복귀해 대마초와 관련된 활동정지등을 겪지만, 그의 삶은 이미 음악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그는 목소리와 노래, 매너등에서 한결같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 편안함이 그를 라디오 DJ, 광고회사 경영인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게 했다.
72년 동아방송(DBS)의 팝프로그램 「0시의 다이얼」을 시작으로 일찌감치 DJ로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고 있다. 정갈한 목소리와 예의바른 언행, 그리고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음악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적격이었다. 그의 성공은 양희은 이수만등 출중한 가수DJ를 양산하는 계기가 됐다.
「쉬운 음악」을 내세우는 그의 음악세계는 광고음악과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뤘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두 손에 담아 드려요…>하늘에서>
가장 성공적인 CM송의 하나로 꼽히는 오란 씨 음료의 광고음악을 비롯해 그가 만든 CM송은 1천여곡에 이른다. 창조력이 풍부한 그는 가수로서는 드물게 여러가지 분야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현역」이다.
『가수와 DJ, 광고인등이 따로 불리기 보다 「아티스트」라는 창조적 주체로 불렸으면 합니다. 「세 가지가 모두 하나로 수렴되는 동일한 직종」이라고 생각하는데 바탕에는 물론 음악이 있겠지요』<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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