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북경), 상하이(상해), 난징(남경)등 주요 도시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공원 등 공개적인 장소에서 남녀가 서로 부둥켜 안고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댄스곡에 맞춰 신나게 돌아가는 「거리의 사교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한밤중까지 시도 때도 없다.한국에서는 카바레나 나이트클럽등 제한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낯뜨거운 광경이 공공장소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취재 카메라를 눌러대도 고개를 돌리기는 커녕 마냥 즐거운듯 스텝밟기에 여념이 없다.
상해시민의 휴식처인 외탄은 이른 아침 황포(황포)강을 바라보며 태극권을 연습하거나 조깅을 하는 시민들로 가득 찬다.
이 곳 역시 곳곳에서 카세트를 틀어놓고 노소 가릴 것 없이 수십쌍의 남녀가 어울려 흥겹게 춤을 춘다. 한 30대 초반 여성은 『돈도 안들고 건강에도 좋아 매일 아침 출근전 이곳에 나와 춤을 즐긴다』고 말했다.
장쑤(강소)성 성도 남경시내 공원마다 남녀 수십명이 탱고와 왈츠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춤을 추는가 하면 한켠에선 강습교사의 지도속에 열심히 춤을 배우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춤바람으로 가정파탄을 맞는 경우도 있기에, 너무나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중국의 춤바람이 가정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못 궁금했다.<베이징=김혁 기자>베이징=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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