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주관 대학병원 의료봉사단 17곳서 2차활동한국일보사가 12개 주요 대학병원 및 의대와 공동으로 펼친 「함께사는 사회, 함께사는 세계―대학병원 의료봉사단」의 사랑의 인술은 폭염에도 꺾일 줄 몰랐다.
대한적십자사 후원으로 전국 의료소외지역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2주일간 전개된 「함께사는 사회, 함께사는 세계―대학병원 의료봉사단」의 2차 활동은 의료진의 정성어린 진료로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더위를 식히는 청량제가 됐다.
전문의 의대교수 의대생 등 모두 5백여명으로 구성된 2차 의료봉사단은 지난달 24∼29일, 지난달 29일∼6일 두차례로 나누어 모두 17개팀이 민통선마을 폐광촌 낙도지역 등 전국 의료소외지역을 누비며 모두 9천여명에게 인술을 베풀었다.
이번 의료봉사단은 최고권위의 전문의를 대거 참여시킨데다 초음파검사기 내시경검사기 심전도검사기 등 첨단장비까지 동원, 검진수준의 일회성 진료에 그쳤던 기존의료봉사활동 한계를 극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고려대의대·안암병원, 순천향대병원, 인제대백병원, 한양대병원, 가톨릭의대, 아주대의대, 연세대의대 진료팀은 지난달 29일부터 8월6일까지 강원 정선군, 경기 안성군, 충남 홍성군과 태안군, 충북진천군, 경북 영주군, 전남 완도군에서 4천여명을 진료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2차 의료봉사 참여병원 및 대학
경희의료원, 고려대의대·안암병원, 국립서울대병원, 순천향대병원, 울산대의대·서울중앙병원, 인제대백병원, 한림대부속 강남성심·강동성심·춘천성심·한강성심병원, 한양대병원, 가톨릭의대, 아주대의대, 연세대의대, 중앙대의대<가나다 순>가나다>
◎폭염속 산골·폐광촌·낙도서 1만명에 인술/진료시간 연장 또 연장… “입원 완치” 약속도
○…고려대의대·안암병원진료팀은 강원 정선군 북면 여량리와 폐광촌인 북면 구절리 두곳에서 지난 2∼3일 이틀간 7백여명을 보살폈다.
의료진은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자 하오10시까지 진료시간을 연장했다.
안암병원 의료팀은 북면복지회관 임시진료실에 심전도검사기 내시경검사기 자궁암검사기를 설치하고 내과 외과 등 6개과목에 걸쳐 종합병원 수준의 진료를 했다.
내시경검사를 받은 이규복(52·여)씨는 『병원 한군데도 없는 벽지에 앉아서 내시경검사를 받아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기뻐했다.
이은일(예방의학)교수는 휴가를 겸해 부인까지 함께 와 진료팀의 식사를 도맡아 준비하는 열성을 보였다.
○…졸업한 선배의사 20여명등 40명으로 구성된 가톨릭의대팀은 강원 정선군 정선읍 가수리 가수분교에서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책걸상과 책꽂이로 간이진료실을 만들어 1백50여명을 진료했다.
가톨릭의대팀은 주민 진료외에 어린이들에게 구강보건 강좌도 열었다.<정선=이진동 기자>정선=이진동>
○…충남 홍성군 장곡면 면사무소에 7월30일∼8월2일 설치됐던 가톨릭의대 의료봉사단에는 모두 3백50여명이 찾아와 안과 산부인과 등 5개과에 걸쳐 진료를 받았다. 진료팀의 김진우(산부인과)교수는 『관절염이나 신경통을 앓는 노인들이 약을 과용, 위염 등 합병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농촌주민에게 의술로 봉사하게 돼 마음 뿌듯하다』고 말했다.<홍성=최정복 기자>홍성=최정복>
○…내과 외과 등 7개과 30여명의 의사들로 구성된 아주대의대의료봉사단은 7월31일∼8월3일 경기 안성군 고삼면 복지회관에서 3백여명의 주민을 정성껏 진료했다.
단장 최병일(순환기내과)교수는 『내과환자의 30%정도가 고혈압을 앓는 등 농촌주민들의 질병도 도시화 현상을 보였다』면서 『매년 이곳을 찾아와 봉사활동을 겸해 역학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료팀은 선천성심장병을 앓고 있는 신모(20)양과 윤모(14)군을 아주대병원으로 후송, 무료수술해 주기로 약속했다. 봉사단은 진료 마지막날인 3일 하오에는 진료소인 복지회관 2층에서 지역 보건관계자와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촌의료의 현실」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안성=이상연 기자>안성=이상연>
○…내과 정형외과 등 7개과목 전문의 간호사 등 16명으로 구성된 서울 인제대 백병원 의료진은 3일부터 5일까지 소백산맥 오지마을 경북 영주시 봉현면 대촌리 봉현국교 양호실과 교실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의료진은 첫날 하오 7∼9시 2시간동안 진료할 예정이었으나 밀려드는 주민들로 진료시간을 1시간 가량 넘기면서 진료에 열성을 다했다.
주민 권영기(53·봉현면 노좌1리)씨는 『5∼6년전부터 식후 위가 쓰려 영주시내 병원에서 약을 타 먹었으나 효과가 없었다』며 찾아와 『큰 병이 아니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고마워했다.<영주=이상곤 기자>영주=이상곤>
○…연세대의대 의료봉사단(단장 한인보)은 지난 1∼4일 4일간 충남 태안군 안면읍 안중국교 장등분교에서 주민 2백여명을 진료했다. 레지던트 4명과 학생 37명 등 41명의 의료진은 진료부와 부락순회진으로 나눠 농촌주민 만성질환인 관절염, 디스크와 소화기환자를 집중 치료, 투약했다.
또 초음파기기를 이용, 간 콩팥 심장 등 내과질환과 자궁암 등 부인과질환을 중점 진료했다.
○…서울과 천안병원의 연합봉사팀인 순천향대 의료봉사단(단장 김형철) 40여명은 3∼5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신덕리 면복지회관과 남면복지회관 등 두곳에서 마을주민 4백여명을 대상으로 의료활동을 벌였다.
의료팀은 이번 의료봉사활동에서 내시경·초음파검사를 실시했는데 주민들이 몰려 하오 10시를 넘겨 진료를 끝내기 일쑤였으며 앰뷸런스안에서까지 진료할 정도였다.
박종섭 순천향대 천안병원장은 『지난 4월과 똑같이 이번에도 검사결과 수술이나 지속진료가 필요한 주민은 병원에 입원시켜 완치까지 치료해 주겠다』고 약속했다.<태안=전성우 기자>태안=전성우>
○…한양대병원의료팀이 2∼5일 진료에 나선 전남 완도군 노화읍은 완도에서 뱃길로 2시간정도가 소요돼 보건소 외에는 마땅한 병원이 하나도 없는 곳.
이 때문에 『서울서 대학병원의사들이 왔다』는 스피커 방송이 있자 주민들이 일손을 멈춘 채 한꺼번에 2백∼3백여명이 줄지어 달려 와 의료진들을 놀라게 했다.
박경남 한양대병원 진료단장은 『서울서 하루가 걸리는 먼길을 왔지만 큰 보람을 맛보게 됐다』고 말했다.
○…의료갈증을 해소하려는 주민들이 예상외로 많자 완도군청은 관내 모든 주민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차량과 배편을 이용해 주민을 실어 날랐다.
노화읍과 완도읍 두곳에서 한양대병원의료팀은 모두 1천여명을 진료하고 주민 8명에게 간이 수술을 해줬다.<완도=안경호 기자>완도=안경호>
◎특별기고/감동과 보람의 가슴벅찬 현장서/「함께사는 사회」의 참의미 실감
한국일보사의 「함께사는 사회, 함께사는 세계」 캠페인의 깊은 취지에 동참, 지난 4월 서울 정릉일대의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봉사를 한데 이어 이번에 또 여름방학 의료봉사활동을 강원 정선군에서 실시하게 됐다.
4∼5차례에 걸친 치밀한 사전답사 결과 봉사활동의 최적지로 강원 정선군 북면일대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북면 1천8백여 주민의 상당수가 위장병 관절염 및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주변에 하천이 많아 기생충감염 환자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 반면 상대적으로 보건지소 1개소와 약국 1곳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의료시설이 없는 의료 소외지역이었다.
비교적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은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이왕이면 철저한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서 무리를 해가며 비교적 많은 의료진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심장내과 소화기내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치과 예방의학과의 전문의들과 간호사 등 의료전문인 15명과 매년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해오면서 특별한 교육과 훈련 그리고 경험을 쌓아온 의대기독학생회 소속 의대생 32명 등 총 47명이라는 거대한 의료군단을 편성했다.
만에 하나라도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의약품은 물론 필요한 모든 물품을 사전에 완벽하게 준비했다. 고도의 의술을 갖춘 의료진과 위내시경 등 첨단의료장비 그리고 기독학생들의 헌신적인 봉사정신과 활동이 이상적인 결합을 이루어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7백명이 넘는 환자들을 돌보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우리병원의 의료봉사활동은 본래 의도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하고 싶다.
비록 무의촌은 아닐지라도 대학병원 의료진의 친절하고 자상한 진료행위에 많은 주민들이 감동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직접적인 진료봉사뿐 아니라 부인암검사 간염검사 그리고 기생충검사 등과 같은 집단검사 실시와 더불어 예방의학 차원에서 질병예방과 관리에 대한 교육 등을 실시한 것 또한 의미있는 의료봉사활동이었다.
이번 의료봉사활동중 강릉일대 의대교우들의 헌신적 지원과 많은 봉사요원들의 급식책임을 자발적으로 맡아 고생해 주신 의대생학부보님도 있었는데 봉사활동의 귀감이 된 것 같아 특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비록 짧은 기간의 의료봉사활동이긴 했지만 지역주민들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고마움을 접했을때 우리 의료진은 뭉클한 감동과 함께 벅찬 보람을 느꼈으며 한국일보사가 벌이는 「함께사는 사회, 함께사는 세계」운동의 참된 의미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서광윤 박사 고려대 안암병원장>서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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