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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아픔 달랜 「30년대 노래」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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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아픔 달랜 「30년대 노래」 되살렸다

입력
1995.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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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50돌 앞두고 당시 금속원반 발굴 CD로 복원/만요·신민요·가요편 112곡… 옛가수 목소리 생생일제 강점기였던 1930년대 민족의 아픔을 달래 주었던 우리 가요의 복원작업이 「30년대 유행가 선집」발행으로 마무리 되었다. 광복 50주년을 앞두고 CD로 겉모양을 바꾼 30년대의 대중음악은 「30년대 만요(코믹송)」(94년 12월), 「30년대 신민요」(95년2월)와 이번에 출시된 「가요편」등 모두 3종으로, 8장의 CD에 1백12곡이 수록돼 있다.

이 음반은 여명기 우리 음악의 모습을 가늠해보고, 일제 시대 사회상과 풍속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음반이 벌인 유성기 음반 복원작업은 일본 빅터사의 요코하마(횡빈) 공장에 방치되어 있던 30년대 금속 원반(메탈 스탬퍼)을 발굴해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원반은 모두 6백여장으로 가요 뿐 아니라 국악도 많이 담겨있었는데 국악 부분은 이미 지난해 20종 22장의 CD로 복원을 완결했다.

이 원반에는 수록곡에 관한 기록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전문가들이 일일이 듣고 곡의 작사 작곡자 제목 가수등을 거꾸로 밝혀내야 했다. 가요 부분의 자료조사, 타이틀구성, 가사 채록등은 가요 연구가 이근태씨가 담당했다.

「30년대 유행가 선집」에는 말로만 듣던 일제시대 명가수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원로가수 김정구의 친형인 김용환, 탤런트 최민수의 외조부이자 배우 강효실의 부친인 강흥식, 가수 정훈희의 부친 정근수의 노래 뿐 아니라 당시 가요계의 꽃으로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박단마와 황금심의 18세때 녹음도 실려있다.

「진주라 천리길」로 큰 인기를 얻었던 월북가수 이규남의 목소리, 평양 권번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복희의 애절한 「울고싶은 마음」등도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평양음대 총장과 북조선 음악가 동맹 위원장을 지낸 월북 작곡가 이면상의 곡 「가야금 야곡」(박단마 노래) 「물레방아」(〃)등도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이면상은 구전가요 「울산 큰 애기」의 작곡자로도 알려져 있다.

이밖에 가수 조영은 이애리수 김봉명 선우일선 송달협 임영일 김해송등의 노래, 가요작곡가 1세대인 형석기 전수린 문호월 이경주등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음반 복원에는 가사채록뿐 아니라 당시 명가수들의 약력과 업적을 조사하는 작업도 함께 이루어져서 음반 설명서에 실려 있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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