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고연방 병력 전투지역 이동/클린턴,참모진과 발칸사태 숙의【자그레브·사라예보 외신=종합】 크로아티아 정부가 자국내 세르비아계에 대한 군사작전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가 8일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 대통령에게 크라이나 지역 탈환을 위한 군대파견을 공식 요청, 구 유고 내전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카라지치는 이날 밀로세비치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크로아티아 정부군의 대공세 당시 보인 미온적인 자세를 비난하면서 군대 파견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구 유고내전은 세르비아공화국의 개입여부에 따라 발칸반도 전역을 포화속에 몰아넣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와관련, 유고 통신은 패퇴한 세르비아계 일부 병력이 세르비아계 난민들이 고립돼 있는 보스니아의 접경 드보르를 재탈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유엔군 대변인은 크로아티아군과 보스니아군이 장악한 세르비아계 마을을 방화하고 전화를 피해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역으로 피란중인 세르비아계 난민들에게 총격을 가해 상당수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현재 약 15만명의 난민들이 세르비아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단일 피란민 규모로는 지난 4년래 최대』라고 말했다. 보스니아 접경지대에는 약 50에 이르는 피란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프라뇨 투지만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주선하는 밀로세비치 대통령과 평화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민족·종교따라 이합집산
구유고내전의 당사자들은 민족과 종교에 따라 어지럽게 얽혀 동맹 또는 적대 관계를 이루고 있다. 구유고의 해체 이후 이 지역의 최강 세력인 세르비아는 몬테네그로와 신유고연방을 결성,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를 지원하면서 대세르비아 건설을 꿈꾸고 있다.
러시아 정교도인 세르비아인들과 달리 세르비아의 맞수인 크로아티아는 가톨릭교도의 나라다. 회교 정부가 이끄는 보스니아는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양국 틈새에 낀 약소국으로 자국 내 세르비아계의 공세로 영향력이 급격히 축소됐다. 같은 회교도이면서 보스니아 정부에 반기를 든 비하치 지역의 반군들은 세르비아계와 연대해 현 보스니아 정부의 전복을 꾀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세르비아의 팽창을 저지한다는 목표 아래 현재 보스니아와 동맹 관계에 있으나 최근에는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가 보스니아를 양분하기로 밀약을 맺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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