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협정 직후에 다시 포격/난민 20만… 인종청소 우려/크라이나장악 크로아군 “축제”/「보」세계,해외청년 군지원호소크로아티아 정부군과 크로아티아 세르비아계간의 휴전으로 진정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던 구유고 내전은 보스니아 세르비아계가 크로아티아를 보복 폭격하는 것을 계기로 크로아티아군이 세르비아계에 대한 공세를 재개, 또 다시 확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크로아티아 정부군은 7일 상오 11시30분(현지시간)께 세르비아계의 속임수를 이유로 휴전협정 폐기를 유엔에 통보한 직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계가 유엔군에 무기를 인도하고 보스니아로 넘어가는 지역을 맹렬히 포격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보스니아 정부군도 비하치 지역에서 보스니아―크로아티아 국경을 넘어와 크로아티아 세르비아계의 탈출로를 봉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계 난민 수천명이 포화에 갇힌 가운데 상황은 절망적이다』면서 『우리는 세르비아계 난민에게 대피하도록 했지만 이들이 크로아티아군의 공세에 노출된 상태여서 재앙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크로아티아 정부군은 이날 세르비아계가 장악하고 있던 크라이나 지역을 거의 탈환한 후 유엔중재로 세르비아계와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크로아티아군이 장악한 세르비아계 지역에는 또 다른 인종청소를 우려한 세르비아계군과 주민들의 피란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유엔관리들은 6일 수천명의 세르비아계 군인들이 크로아티아 정부군의 학살을 피해 가족들을 데리고 트랙터와 트레일러, 자동차를 타고 세르비아계 지역내에 있는 토푸스코 유엔군 기지로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카누 유엔 대변인은 『도저히 말로 다할 수 없는 광경』이라고 기지상황을 전했다. 유엔관리들은 『구유고 내전이래 최대인 20여만명의 크로아티아 세르비아계 난민들이 크로아티아 지역에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역으로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스니아 세르비아 계는 7일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징집연령의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청년들에게 군에 지원할 것을 호소했다고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SRNA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지원 청년들이 비레차, 즈보르니크등 세르비아 공화국에 인접한 보스니아 동부의 3개도시의 징병센터로 집결할 것을 촉구했다.
○…세르비아계가 수세에 몰린 가운데 러시아가 세르비아계를 간접 지원하고 나섰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7일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구 유고 내전을 종식시키기위해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과 프라뇨 투지만 크로아티아 대통령간의 평화협상을 중재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7일 크로아티아군의 크라이나 장악과 구유고 지역의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백악관 고위 외교정책 보좌관들과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마이크 매커리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매커리 대변인은 외교정책 협의의 초점은 크로아티아군의 크라이나 장악이 보스니아의 평화협상 가능성을 높일 지 여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의 크로아티아 내전 상황이 외교적 노력에 의한 구유고 내전 해결 전망을 가능케하고 있다며 클린턴 대통령은 보좌관들과 이 문제를 중점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크로아티아 정부군이 세르비아계 지역의 완전장악을 선언한 7일 크로아티아는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세르비아계의 저항이 분쇄됐다』고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한 크로아티아 TV 화면에는 환호하는 시민과 군인들이 어우러져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으로 가득찼다.【자그레브·모스크바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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