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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총장 남편 부총장 첫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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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총장 남편 부총장 첫 탄생

입력
1995.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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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이경숙 총장­고대 최영상 부총장/모교 전체수석 인연 25년전 만나/미 유학중 결혼 “학문도 반려자”아내 총장, 남편 부총장이 탄생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인 부부 총장­부총장은 숙명여대 이경숙(52·정외과)총장과 고려대 최영상(55·화학과)부총장. 지난해 3월 교수직선으로 선출된 이총장의 뒤를 이어 지난 6월말 최부총장이 임명돼 부부가 명문사학의 경영을 나란히 맡게됐다.

이들 부부의 인연은 수석졸업생. 65년 고려대와 숙명여대를 각각 전체수석으로 졸업한 이들은 70년 KBS가 주최한 대학수석졸업자 좌담회에서 처음 만나 다음해 8월 미국 유학중 결혼했다.

최부총장은 74년 미 사우스 캐롤라이나대에서 화학박사학위를 딴 뒤 79년부터 모교강단에 섰고 지난해부터 대학장기발전위원장직을 맡아왔다. 이총장은 미캔자스 대학에 유학중 결혼 후 남편의 학교로 옮겨 75년 국제정치학박사를 받았다. 76년 모교에 돌아온 이총장은 81년 11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가 모교의 정법대학장, 기획처장등을 역임한 뒤 총장에 취임했다.

같은 캠퍼스 강의실과 도서관을 오가며 신혼의 달콤함과 유학의 어려움을 함께한 이들은 가정과 학문에서 훌륭한 반려자였다. 1년 먼저 박사학위를 딴 남편은 아내가 학위논문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돌도 채 안된 딸 진이(21·노스웨스턴대 4년)를 키우며 외조했다. 1남1녀를 슬하에 둔 이들 부부는 7일로 결혼24주년을 맞았다. 이총장은 『오늘의 저는 남편이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말없이 행동으로 도와준 남편에게 감사할뿐』이라고 말했다.<박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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