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마다 회선 독자임차 “외화낭비”/네트워크 연동안돼 서비스검색 지연「정보의 보고」 인터넷으로 향하는 길이 너무 멀고 험하다.
최근 국내에 인터넷붐이 일어나고 넥스텔 데이콤 한국PC통신 등 인터넷서비스업체가 속속 등장, 인터넷사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기반(인프라)이 전혀 갖춰져 있지 못하다. 또 각 회사들이 독자적으로 국제 전용회선을 빌리면서 중복투자로 외화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네트워크기반의 문제점은 국내에서 월드와이드웹서비스를 검색할 때 단적으로 나타난다. 국내의 서비스를 검색하는 것보다 미국의 서비스를 검색하는 것이 훨씬 빠른 것이다. 한국PC통신의 하이텔을 이용해 국내의 웹서비스인 「버추얼갤러리」를 검색하는 시간이 백악관 웹서비스를 검색하는 시간보다 2배정도 걸린다. 이는 한국PC통신의 네트워크와 버츄얼갤러리를 서비스하고 있는 데이콤의 인터넷 네트워크가 서로 연결돼 있지 않아 버추얼갤러리 데이터가 미국을 거쳐 오기 때문이다.
인터넷 웹서비스 전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사장은 『데이콤 아이네트 넥스텔 한국PC통신 한국통신 쌍용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인터넷서비스업체들간의 네트워크 연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연결되더라도 한국전산원을 통해야 한다』며 『양질의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국내업체끼리의 네트워크 연동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전용회선을 빌리는 데 지불하고 있는 막대한 회선사용료도 낭비라는 지적이다. 한국PC통신등 국내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전용회선 임차료로 지불하는 금액은 연간 50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이에 대해 아이네트기술의 위의석 실장은 『인터넷서비스 업체와 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투자해 미국과 DS3급(초당 45메가비트 전송)의 전용회선을 설치하고 이를 분할해서 사용하면 훨씬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2&5시스템의 오창욱 사장은 『현재 국내 인터넷의 라우팅(데이터가 회선을 따라 전달되는 것)이 극히 불량해 국내 인터넷시장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정보통신부나 한국전산원이 앞장서 인터넷 네트워크의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황순현 기자< p>황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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