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 CD롬」 폭발적 인기/음성·동화상 등 곁들여 빠른 학습이해 장점/어린이용은 동화소재로 연출 싫증 안나게해마다 방학때면 영어공부 열풍이 분다. 최근에는 더운 날씨에 학원을 찾아 다니기보다 집안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CD롬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CD롬은 문자뿐 아니라 음향 동화상 등 멀티미디어로 폭넓은 학습정보를 제공하며 특히 테이프를 되감는 등의 시간낭비없이 반복해서 듣고 연습할 수 있어 새로운 영어공부 매체로 각광받고 있다.
영어회화는 CD롬타이틀중 게임 다음으로 인기있는 분야다. 오성식 곽영일 민병철 등 소위 영어교육스타의 이름을 내세운 제품이 먼저 눈길을 끌지만 내용이나 구성면에서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특히 비디오화면이 거의없어 상황을 친숙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영어회화 CD롬중 가장 주목할 만한 제품은 「퀵 잉글리쉬」. 일본 타이틀을 수입해 일본어로 된 해설부분만 우리말로 바꿔 내놓은 것으로 일상회화1,2와 비즈니스 사교,비즈니스 상담 등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회의 판매상담 초청방문 등 원하는 주제를 선택하면 바로 미국인들이 상황을 연기한 비디오가 나타난다.
대화에 쓰인 문법과 어려운 발음을 골라 표시해 주고 대화에 나타난 미국문화의 특성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등 알찬 정보가 돋보인다. 또 「녹음」버튼을 선택, 직접 대화내용을 녹음하여 미국인의 발음과 자신의 발음을 비교해볼 수도 있다. 대화에 쓰인 단어들이 어려워 초보자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것이 옥의 티.
대입수학능력 시험에서 듣기평가가 강화되고 대기업 공채에 토익(TOEIC)성적을 반영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영어듣기용 CD롬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학생들에게 친숙한 교재인 「보캐불러리 22000」을 CD롬으로 만든 「보캐불러리 22000 사운드」나 「헬핑 보캐불러리」 등은 단어학습에 듣기기능을 첨가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외국어학원들에서 인기를 모으던 AFKN청취강의를 CD롬으로 만든 「AFKN 스터디」는 한달에 한번씩 최신판이 나와 정기구독으로 꾸준히 듣기실력을 키울 수 있지만 사용환경이 워낙 어려워 영어를 공부하기 전에 CD롬의 사용법을 익혀야 할 정도다.
어린이 영어교육 타이틀로는 「클릭클릭 ABC」가 가장 추천할 만하다. 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등 어린이에게 친숙한 동화를 그림과 함께 영어로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연필 남비 문고리 등 아기자기하게 꾸민 그림속 소도구들을 마우스로 선택하면 기본적인 회화와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돼 아이들이 쉽게 싫증나지 않도록 만들었다.
쏟아지는 CD롬 물량에 비해 원하는 제품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용산전자상가 등의 CD롬 전문점에서는 컴퓨터에서 직접 시연해 보고 구입할 수 있으므로 사용법이 쉬운지, 기본적인 사전이 들어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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