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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 “정상궤도 6,100㎞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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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 “정상궤도 6,100㎞ 미달”

입력
1995.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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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로켓 추진력저하가 주원인/정확한 오차범위는 금명간 밝혀질듯/“자체연료 12년치 실려 별문제 없을것”무궁화위성이 5일 밤(이하 한국시간)발사이후 정상적인 궤도진입에 실패, 목표보다 낮은 고도에 머무른 원인으로는 일단 발사체부분의 결함이 지적되고 있다. 맥도널 더글러스(MD)측도 1단 로켓의 추진력이 떨어진게 일차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하고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며 이에따른 피해는 무엇인가.

우선 원인을 볼때 원료부족문제의 경우는 그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게 준비관계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로켓발사를 위한 사전준비작업이 수차례 반복돼 치밀하게 진행된 점에 비추어 로켓의 연료가 모자란다는 것은 상식이하의 일이라는 것. 따라서 로켓자체의 기술적인 결함문제와 발사승인과정의 문제가 우선 거론되고 있다.

로켓자체의 결함은 예상해볼 수 있는 일이지만 현재 제작사인 MD외에 이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른 시일내에 판명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연료의 불완전연소로 인한 출력저하나 로켓의 분리시간지연, 점화시기지연 등이 지목되고있다. 실제로 MD측은 보조로켓(무게 8백70㎏)이 예정보다 늦게 분리돼 그 무게 때문에 고도가 낮아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있다.

세번째 가능성은 비행경로를 잘못 잡았을 가능성. 하지만 이 문제는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현재로서는 MD와 미공군 등 발사관련준비팀의 정밀조사가 있은 후에나 원인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인규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무궁화위성의 정상적인 궤도진입 실패는 발사체를 전담한 MD사가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여튼 궤도의 정확한 오차는 궤도의 경사도나 높이, 근지점과 원지점 통과시의 위성체 속도, 근지점과 원지점의 각도 등을 감안, 궤도의 모양을 판단해야만 알 수 있다. 때문에 정확한 오차범위는 7일께나 밝혀질 전망이다. 한국통신측은 『정확한 오차범위가 파악돼야 위성체의 자체연료사용여부및 분사방향 등 필요한 조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심각한 정도의 수명단축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궁화 위성에는 지름 50㎝짜리 연료탱크 4개에 1백96㎏의 액체수소연료가 실려있는데 이는 위성을 12년 동안 제어할 수 있는 분량으로 목표수명(10년)보다 2년분의 여유가 있다. 따라서 위성의 궤도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이 연료의 일부를 사용하더라도 목표수명에는 차질을 빚지않을 가능성이 많으며 얼마만큼 수명이 단축될지는 정확한 오차범위가 밝혀진뒤 계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로이터등 세계 주요통신사들은 무궁화호의 원지점 궤도가 목표치보다 6천1백 미달된 것으로 전하면서 MD사의 연속발사성공이 49회만에 깨졌다고 보도했다.<케이프 커내버럴="김광일" 기자>

◎위성방송 가시청권/지름 100㎝ 안테나 달면/연변·연해주도 시청가능

한반도와 그 주변을 대상으로 한 직접위성방송은 무궁화위성을 통해서만 가능해진다.지름 44㎝의 접시안테나와 컨버터를 갖추면 남한은 물론 평양일대까지 레이저디스크 화질의 위성방송을 즐길 수 있다. 지름 1백㎝정도의 안테나로는 중국 옌볜(연변)및 산둥(산동)반도, 일본일부, 러시아 연해주에서 시청할 수 있다.

그러나 무궁화 위성방송은 NTSC 디지털방식이고 북한과 중국은 PAL, 일본은 아날로그 NTSC방식이기 때문에 별도의 장비를 갖춰야 한다.<황순현 기자>

◎궤도차질에 따른 보상문제/잔여금 36억원 MD사에 미지급 가능/위성수명 단축땐 보험사 피해보상도

무궁화위성의 정상궤도 진입 실패의 책임은 명백히 델타Ⅱ로켓의 제작사인 맥도널 더글러스(MD)사에 있다. MD사는 무궁화위성의 성공으로 연속발사성공 50회를 자랑하려던 참이었다.

무궁화호는 2차로 점화하는 3개의 고체 연료(보조로켓)중 1개가 분리되지 않아 로켓의 전반적인 추진력이 약해진 것이다. 만약 연료가 다 타지 않는 상태에서 고체연료가 분리되지 않았으면 공중폭발의 위험도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한국통신은 지난 6월 맥도널 더글러스사에 무궁화위성의 총 발사비 4천5백만달러(3백60억원)중 90%를 지급했다. 나머지 10%(36억원)는 위성이 정상궤도에 들어가고 발사과정에서 위성체에 아무런 손상이 없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 지급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계약에 의하면 한국통신은 10%(36억원)의 잔여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될 뿐더러 위성 수명 단축에 따른 피해액도 보험금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위성 발사에 실패할 때 발사업체가 손해 배상을 하는 전례가 세계적으로 거의 없고 한국통신도 무궁화 위성의 수명이 단축되더라도 올 12월에 무궁화 2호가 뜨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잔여 발사비 미지급과 보험 보상 문제는 유동적이다.

이와 관련, MD사는 비록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했으나 무궁화위성의 측면에 있는 4개의 정밀자세제어 추력기에 1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연료가 있어 설령 정상궤도진입용으로 일정 연료를 사용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책임회피성 발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결국 이번 보상은 한국통신의 요구수준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위성발사 주역 황보한 한통본부장/“우리도 우주영토 확보·통신자주시대 열려”

한국통신의 황보한 위성사업본부장은 5일 밤 무궁화위성이 발사된후 『우리나라도 이제 우주영토를 갖게 됐다』면서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황보박사는 『우주영토인 궤도를 확보함에 따라 우리도 이제 명실상부한 우주시대에 접어 들었다』면서 첫 소감을 털어놓았다.

―발사성공 소감은.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지난 3년이란 시간이 주마등 같이 떠오른다. 무궁화위성의 발사성공은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쾌거이다. 무궁화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기까지 지난 5년간 성원해준 국민과 정부, 한국통신 실무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궁화위성의 발사 의의는.

『무엇보다 자체적으로 상용위성을 확보해 통신자주국이 된다는 점이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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