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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의 거장 안톤 베베른 50주기/「신표현주의」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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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의 거장 안톤 베베른 50주기/「신표현주의」로의 초대

입력
1995.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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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1일 문화일보홀서 추모연주회/독특한 장르확립 작곡지평 무한확대/영상자료 상영 등 본격 이해의 장으로현대음악사에서 「신표현주의」라는 독창적 장르를 확립한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베베른(1883∼1945)의 50주기를 맞아 그의 음악세계를 조명하는 연주회가 개최된다. 「안톤 베베른 현대음악주간」이라는 이름아래 29∼31일 하오 7시30분 문화일보홀에서 열리는 추모연주회는 20세기의 작곡기법과 양식에 일대 혁명을 가져온 그의 작품을 일반 음악애호가에게 본격 소개하는 무대이다.

주한독일문화원, 오양연구소,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등의 주최로 마련되는 연주회에는 독일 아울로스 트리오, 부천필하모니 현악합주단, 소프라노 박문숙, 바이올리니스트 안동호, 피아니스트 손희령 엄의경등이 차례로 나와 연주한다. 「세 개의 작은 소품 작품11」등 베베른의 작품과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바흐와 쇤베르크, 또 그의 뒤를 잇고 있는 데니소프, 겐텔루치, 윤이상, 카처등 저명한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작품도 소개된다. 연주회 이틀째(30일)에는 다큐멘터리로 담은 영상자료 「필름 안톤 베베르」를 상영, 그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스승 쇤베르크, 동료 알반베르크와 함께 「제2 빈악파」로 불렸던 베베른이 남긴 작품은 30여편에 불과하지만 현대음악에 있어서 작곡의 지평을 무한히 확대한 개척자로 평가되고 있다. 「무주제적 점묘양식」, 즉 선율을 하나의 음으로, 혹은 이중의 음으로 점을 찍듯 구성하는 작곡기법은 전자음악에서도 원용할 정도로 현대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무조음악」「12음기법」등으로 설명되는 쇤베르크의 「표현주의 음악」을 더욱 체계화시켜 「신표현주의 음악」이라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했다. 간결하면서도 선명한 색채감과 풍부한 정서를 발산하는 작품은 때로는 기묘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순수한 아름다움이 밑바닥에 흐른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광산기사의 아들로 태어난 안톤 베베른은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보였다. 그가 알반베르크등과 함께 스승 쇤베르크를 만난 것은 21세때인 1904년. 4년여동안 쇤베르크를 사사하며 독자적 무조작풍을 확립했다. 제1차세계대전 당시 군에 자원입대했던 그는 1917년 빈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재개했다. 나치독일의 오스트리아 점령기간에는 활동을 금지당해 작곡에만 전념했다. 그는 1945년 9월15일밤 통행금지시간에 집문밖에서 담배를 피우다 미군헌병의 오인사격을 받고 숨졌다.<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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