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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 “세계 점령지 오늘 해방” 장담/발칸내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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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 “세계 점령지 오늘 해방” 장담/발칸내전 스케치

입력
1995.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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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닌 등 주요도시 폐허화/3만명 처참한 피란행렬크로아티아군이 6일 크닌등 크로아티아 보스니아계가 장악하고 있던 크라이나의 3개 중요거점지역을 장악함으로써 크로아티아군의 전격적인 침공작전은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이로써 91년 크로아티아공화국 독립에 반발,독자적인 공화국을 선언하고 내전에 나섰던 크로아티아 세르비아계는 내전 4년만에 결정적인 수세국면에 빠졌다.

○…크로아티아 정부군이 점령한 크닌등 크라이나지역의 주요도시들은 순식간에 인적이 사라진 유령의 도시로 변해 거리에는 불탄 집과 건물잔해만 뒹굴고 있다.

크라이나에 거주하는 3만여명의 주민들은 크닌등을 빠져나와 보스니아 세르비아계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많은 민간인들이 크로아티아의 집중포화에 부상,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다쳤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크로아티아가 이번 대공세에 미국 독일등의 암묵적인 승인이 있었다고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세르비아공화국은 크로아티아에 대한 유엔의 규탄을 촉구했다.

크로아티아의 마테 그라니치 외무장관은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국은 우리의 보스니아작전과 비하치에 대한 관심을 이해했다』고 말해 미국의 암묵적인 승인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마테 그라니치크로아티아외무장관은 6일 칼 빌트유럽연합(EU)특사등과의 회담에서 『크라이나에 관한 모든 주요 작전이 7일까지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으며 체르벤코 육군참모총장도 『반군 영토의 대부분이 오늘 해방될 것』이라고 전해 속전속결로 크라이나를 점령할 것임을 시사했다.

○…라트코 믈라디치가 5일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의 사령관직 해임명령을 거부한데 이어 18명의 고위장성들도 이에 합세함에 따라 보스니아 세르비아계는 적전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카라지치는 4일 세르비아계가 보스니아 남서부 지역에서 크로아티아군에 패전한 책임을 물어 믈라디치로부터 군통수권을 인수하고 그를 보스니아 세르비아군과 크로아티아 세르비아군사이의 조정위원으로 전보시키겠다고 밝혔었다.

두 사람간의 알력은 크로아티아의 공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장한 카라지치의 주장을 믈라디치가 보스니아내 거점을 공고히해야 한다는 이유로 반대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자그레브·사라예보 외신="종합">

◎발칸 전면전 “일촉즉발”/「유고」 어디로 가나/크로아 승세… 세공 참전범위 변수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에 대한 크로아티아군의 공세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발칸 반도에 전면전의 암운이 짙어가고 있다.

크로아티아군은 대공세에 나선지 3일째인 6일 현재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가 지난 4년간 장악하고 있던 크라이나 지역의 주요거점들을 속속 함락시켰다. 남부지역에서 수도 크닌과 전략요충지인 벤코바치를 함락시켰으며 북부에서는 보스니아 회교 정부군과의 협력아래 최대도시 페트리냐까지 장악했다.

크로아티아군과 보스니아 정부군이 함께 공략해 들어가고 있는 크라이나는 91년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가 「크라이나 세르비아 공화국」으로 선포한 지역이다.

크로아티아군이 대공세에 나서게 된 것은 인구의 6%에 불과한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가 4년여동안이나 전국토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있는데 대한 국민의 불만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내년의 대통령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 대통령의 정략적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군이 대공세 이틀만에 크라이나 지역을 북부와 남부로 양분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이번 공세가 크로아티아의 완전한 실지 탈환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보는 이는 아무도 없다.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가 현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군사적 대응을 삼가고 있는 세르비아 공화국도 크로아티아 내전이 장기화할 경우 현재의 방관자세를 바꿀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확전의 조짐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는 5일 크라이나와 인접한 유엔 안전지대 비하치에 대한 포격에 나서는 한편 동부의 고라주데등 3개 회교도 고립지역에 대해서도 포탄을 퍼부었다.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에 대한 응원인 셈이다.

크닌이 함락된 5일 군지휘체계 개편을 단행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는 이번 개편이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 양국 세르비아계의 공동방위 필요성때문에 단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비아계의 후견인격인 세르비아 공화국의 반응도 심상치않다.

세르비아 공화국은 5일 유엔안보리에 크로아티아군의 침공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즉각 채택할 것을 촉구하는등 일단 외교적인 대응의 길을 택했다. 하지만 외교적 호소라는 미온책을 택한 세르비아 공화국의 입장이 앞으로도 계속될 지는 불투명하다. 유엔의 경제제재에 직면, 대세르비아국 건설이라는 명분 대신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고 있는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대통령에 대해 세르비아공화국 군부를 비롯, 세르비아계인들의 압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세르비아공의 한 통신은 세르비아군의 미사일 발사 트럭 수십대가 크로아티아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해 세르비아 공화국이 크로아티아 세르비아계에 대한 군사지원 준비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크로아티아군이 단시간내에 실지회복 작전을 완료, 자신들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지 못할 경우 크로아티아 내전은 보스니아 내전과 결합되고 급기야는 세르비아공화국의 참전으로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내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윤순환 기자>

◎보스니아­크로아 내전일지

▲91년6월=유고연방내 슬로베니아공과 크로아티아공, 각각 독립선포

▲7월=크로아티아공, 크로아티아계와 세르비아계사이에 내전 발발

▲92년2월=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공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선언. 보스니아공내 세르비아계의 별도 독립국가 수립선언으로 보스니아 내전 발발

▲4월=보스니아 세르비아계, 보스니아수도 사라예보 포위. 유엔과 유럽연합,보스니아 회교도 정부 승인

▲93년4∼5월=유엔 안보리,사라예보 투즐라 비하치 스레브레니차 제파 고라주데등 6개지역을 보스니아 회교도를 위한 안전지대로 선포

▲94년11월=나토,보스니아 세르비아계에 대대적 공습

▲95년1월 1일=보스니아 4개월간의 휴전 발효

▲5월1일=보스니아 휴전기간 만료

▲5∼6월=보스니아 세르비아계,나토공습 강화되자 유엔평화유지군 총 3백70명을 억류했다가 석방

▲7월11∼25일=보스니아 세르비아계,안전지대 스레브레니차와 제파 점령

▲8월4일=크로아티아,영내 세르비아계 지역에 대해 전면공격개시

▲8월5일=크로아티아,세르비아계 거점인 크라이나의 수도 크닌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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