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형의 차녀 여성중 최고직 올라/김일성 총애… 통일·한국관계 활동북한에서는 여성을 사회주의 혁명사업을 위한 전사(전사)라고 생각을 한다. 여성 스스로도 남자처럼 혁명의 수레바퀴 한쪽을 돌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북한취재중에 만난 조국통일 민주주의 전선(조국전선) 여연구(68) 공동의장도 그런 여성중의 한사람이다.
그는 지난 7월31일 고 문익환 목사부인 박용길씨가 판문점을 통해 남으로 올때 분계선까지 나와서 배웅을 했다. 박씨가 평양공항에 도착했을때도 마중을 나왔던 인물이다.
몽양 여운형의 차녀인 그는 북한 여성계 인사로는 최고직에 올라있다. 오진우 인민무력부장 장례식때는 권력서열 1백94번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 맡고 있는 직책으로는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부의장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공동의장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부의장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부위원장 ▲조선의원동맹 부위원장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조선민주여성동맹 상무위원등이다. 통일문제, 특히 한국관계에 많이 나서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그는 1927년 상하이(상해)서 출생했고 배화여고를 졸업했다. 1947년 이화여전 재학중인 19세때 월북했는데 김일성에게 특별히 총애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대학에 유학, 철도공학을 전공했고 한때 외국어교육기관에서 교편생활을 하다가 81년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서기국장으로 임명되었다. 다음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되었으며 헝가리·체코·동독·중국방문단 단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91년 11월 남북여성회의 북측대표로 서울을 방문했고, 45년만에 우이동에 있는 아버지 묘소를 찾아 눈물을 흘린 것이 화제가 됐다. 90년 4월 평양에서 만난 그는 『이제는 나이도 있고 남북이산가족 만나는 일이나 열심히 하고 싶다』고 했다.<민병용·통일문제연구소 연구위원>민병용·통일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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