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검찰과 형량협상도 시도 “이중충격”93년 9월 볼티모어시의 한 주차장에서 동포대학생 이재환(당시 21세)군을 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흑인청년에게 최근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죄평결이 내려지자 한인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특히 무죄평결을 내린 볼티모어 순회법원의 배심원단 12명중 11명과 담당판사가 흑인이어서 심리과정에 인종적 편견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또 피고인 데이본 네버던(20)의 변호인은 공판개시전 『유죄를 인정할테니 무기형 대신 40년형을 구형해 달라』고 검찰측과 형량협상을 시도했다가 거부당했던 것으로 밝혀져 동포사회는 이중의 충격을 받고 있다.
워싱턴과 메릴랜드주 거주 한인동포 1백여명은 지난 2일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범인을 처벌하라』고 외치며 법원 앞에서 시위를 갖고 사건의 재심을 촉구했다.
타우슨주립대에 재학중이던 이군은 93년 9월2일 볼티모어의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지갑을 강탈하려던 흑인청년 네버던에 저항하다가 그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증인으로 채택한 목격자 4명의 진술내용이 현장 상황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죄평결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볼티모어 선, 워싱턴 포스트등 현지 주요 언론들은 이번 평결에 대한 한인사회의 반응을 연일 전하며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이 사건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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