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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억원」 얼마나 큰돈인가/도시가장 월급 728년 모아야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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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억원」 얼마나 큰돈인가/도시가장 월급 728년 모아야 마련

입력
1995.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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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권 현금운반땐 4톤트럭 10대 필요「전직대통령의 비자금설」에서 드러난 4천억원은 과연 얼마나 큰 액수인가. 천문학적 숫자임은 분명하지만 1억원조차 만져 보지 못한 대다수 국민으로선 4천억원이 어느 정도나 천문학적인 액수인지 매우 궁금해 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가장 평균적인 가장이 월급을 한푼도 안쓰고 모두 저축할 경우 7백28년이 걸려야 4천억원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도시근로자 가구주의 월 평균소득은 보너스를 포함하여 1백28만5천8백원(통계청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통계를 근거)이다. 이 돈을 단 한푼도 쓰지 않고 매달 은행적금에 부을 경우 연 9.5%의 정기적금 금리를 복리계산하면 7백28년4개월후에야 4천억원을 모을 수 있다.

4천억원을 모두 1만원짜리 신권로 바꿨다고 하자. 통상 조폐공사에서 신권은 4톤트럭으로 한국은행에 운반되는데 한 트럭당 3백억∼4백억원을 실을 수 있다. 4천억원을 트럭에 실을 경우 10트럭이 있어도 모자라는 셈이다. 007가방에 넣을 경우 4천개가 필요하다.

그러나 4천억원도 양도성예금증서(CD)나 고액채권으로 바꾸면 계좌수나 부피가 얼마되지 않는다. 예컨대 2천만원짜리 CD로는 2만장밖에 안되므로 007가방 2개정도면 담을 수 있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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