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최초 합영회사」 역사적의미 큰 짐/빠른 시일내 정상궤도 오르도록 최선”『첫단추는 끼운 상태고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남포시범사업의 가동을 앞둔 (주)대우 북한팀장 박춘 상무는 시범사업이라는 하나의 매듭이 풀렸을뿐 대북사업의 갈길은 멀다며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이미 기술진들이 방북해 그동안 노심초사하며 추진해온 대북사업이 결실을 목전에 둔 상태지만 오히려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몇년간 추진해온 프로젝트의 결실이라는 내부의 평가에서부터 남북 최초의 합영회사, 최초의 합작품이라는 역사적인 의미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박상무는 요즘 남포사업의 마무리작업으로 바쁘다. 조만간 베이징에서 합작선인 삼천리총공사측과 합영회사운영 전반에 대한 세부협의를 준비중이다. 회사이름 대표이사등 임원진구성 기술자생활과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들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93년 1월 북한팀을 맡으면서 남북경협이라는 낯선 사업에 뛰어든 박상무는 『정부에서 사업승인이 났을때 사실은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이었다며 그동안의 우여곡절들을 털어놓았다. 73년 섬유수출부에 입사한 이래 섬유에만 전념해온 박상무는 섬유전문가라는 타이틀이 대북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대우의 시범사업이 대부분 봉제쪽으로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92년 10월 민·관합동 남포조사단의 일원으로 방북했고 북한팀을 맡은 이후 두달에 한번꼴로 북한사람들과 만나는 경협의 일선에서 일해왔다.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일때는 임가공확대에 주력했지만 북한업무가 이루어지는 것이 없는듯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해 10월 정부의 경협활성화방안 발표이후 묵혀두었던 남포사업을 다시 꺼내 손질하면서도 남북당국의 입장을 살피고 정부와의 보조를 맞추는데 전력을 다했다. 당국간의 합의라는 큰 틀에서 경협이 움직여야 한다는게 박상무의 생각이다.
박상무는 향후 남북경협의 시금석이 될 남포사업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그는 『빠른 시일내 공장이 정상궤도에 올라 큰 무리없이 확장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는 것이 지금의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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