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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흥미위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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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흥미위주로 바뀐다

입력
1995.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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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프로 줄이고 애정소재 드라마 방영늘려/시청률 높이려 안간힘… “개방 신호탄” 분석/월간지 통해 개편촉구북한이 최근 TV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심리적 자극」을 줄 수 있는 흥미위주의 프로그램들을 만들도록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4일 내외통신 보도에 의하면 평양에서 발행되는 월간잡지 「조선영화」 최근호는 연속극 형태의 TV영화를 많이 제작할 것을 요구하면서 『보여줄만큼 보여주고 끝내라! 그 다음을 기다리게 만들라! 흥미의 연속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라!』는 세가지 구호를 제시했다.

이 잡지는 이어 『더 많은 사람들을 TV 앞으로 모여들게 하기위해 심리적 자극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TV를 「인민들의 친밀한 벗」으로 만들어가기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방침과 발맞춰 북한의 TV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남녀간 애정을 소재로한 연속드라마들의 방영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방영된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중 대표적인 것은 「청춘송가」. 북송 재일교포출신 작가 남대현의 장편소설을 각색한 이 드라마는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북한방송들은 「청춘송가」가 『주체적인 새 연료를 강철생산에 도입하기위해 노력하는 한 청년과학자의 헌신성』을 주제로 하고 있고 『현시대 청년들의 혁명적 신념과 지향, 그리고 청춘남녀의 고상한 애정윤리를 진실하게 펼쳐보이고 있어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고향의 여인들」 「여박사의 마음」등 최근 시작된 TV 연속극들에서 과거와는 달리 흥미를 부르기 위한 갖가지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북한에는 현재 채널11 조선중앙TV와 평양지역 방송인 만수대TV, 대남 선전방송인 개성TV등 3개 TV방송국이 있다. 이중 만수대TV가 오락물을 방송하는데 중국과 구동구권에서 수입한 외화의 시청률이 가장 높다.

관계당국에 의하면 북한은 이같은 외화 방영횟수를 대폭 줄이는 반면 국내제작 TV영화의 오락성을 높이는등 상반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앙TV의 경우 평일 6시간, 일요일엔 8시간이 방송되는데 가극까지 포함된 영화의 상영시간이 48.1%로 가장 비중이 높다. 이밖에 뉴스는 18.3%, 스포츠 13.6%, 교양8.5%등으로 짜여있다.

민족통일연구원 이우영 책임연구원은 『과거 공산국가들의 사례로 볼때 TV방송 내용의 변화는 본격적인 개방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간주될 수 있다』면서 『북한의 경우 대외개방을 앞두고 주민들의 문화적 충격을 사전에 막기위한 예방주사 역할을 TV영화가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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