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구설수로 권력 뒤편으로/흠 덜한 중진 3∼4명뿐… 용병폭 좁아져김영삼정부를 만든 상도동 중심인맥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현정부 출범이후 민주계 핵심그룹의 대부분은 약속이나 한듯 차례로 크고작은 설화와 구설수등에 휘말려 권력뒤편으로 밀려나거나 민정계등 견제세력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때문에 이제 정치적 상처를 입지 않은 중진인사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김대통령의 용병폭이 좁아졌다는 얘기도 된다.
민주계가 「전직대통령 수천억대 비자금설」의 발언진위 및 파장에 앞서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의 경질자체를 아쉬워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실제 지난 2년여동안 권력실세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최형우 김덕룡의원은 각각 김종필 전민자당대표 축출시나리오의 사전누설파문과, 구여권세력의 전과론 및 지방선거참패의 책임을 지고 뒷전으로 밀려났다. 황명수의원도 사무총장시절 비록 큰 이슈로 비화되진 않았지만 이기택 민주당총재를 겨냥한 「인두발언」으로 파문을 낳았다. 사무총장직을 별탈없이 수행했다던 문정수 의원은 무경선으로 부산시장선거에 나섰으나 민심을 얻지 못해 막판까지 고전하는등 스타일을 구겼다.
황락주 국회의장은 지방선거 공천잡음으로 여권지도부와 갈등관계까지 빚다가 결국 차선으로 지지한 창원시장 후보가 낙선하는 망신을 당했고 거제출신인 김봉조 의원은 경남지사 선거에 나서라는 청와대의 주문을 거절하는 과정과 거제시장 공천잡음등으로 여권핵심부와의 관계가 옛날만 같지못하다.
또 박관용 청와대정치특보는 대통령비서실장을 맡으며 내놓은 지역구를 다시 맡을 예정이나 현직의원이 아닌 만큼 입지가 썩 좋은 것같지는 않다.
청와대보좌진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원종 정무수석등은 민정계가 경질을 요구하는 공개적인 표적이 될 만큼 입지가 어려운 형편이다.
때문에 대통령의 신임도를 떠나 그나마 흠이 덜한 민주계 중진인사는 신상우 김정수 서청원의원등 3∼4명에 불과하다. 이래서 서전장관의 전격퇴진이후 김대통령이 생각하는 인사구상은 과연 뭘까.<이유식 기자>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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